◆…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4월 23일 국회에서 6·13 지방선거와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청음 제기한 신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12월 무죄가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17년 12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 무죄가 확정된 뒤 1년여만에 정치활동을 재개한다.
이 전 총리는 오는 29일 충남 천안시 웨딩베리컨벤션에서 열리는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 축사를 한다.
신년회에는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회원 700∼8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완사모 측은 전했다. 이 전 총리가 공식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는 건 2015년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지역 정가에선 이 전 총리가 이번 신년회 참석을 계기로 4년여의 공백을 깨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일 행사에서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는 등 향후 정치활동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 때 대전 서구을, 세종, 충남 홍성·예산, 천안갑 선거구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거구 주민들은 자신의 지역에 출마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을 선거구는 그가 2012년 19대 총선 때 출마하려다 건강상의 이유로출마를 접은 지역이다. 충남의 정치 1번지인 천안갑은 최근 길환영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사표를 내 공석이다.
이 전 총리 고향인 홍성·예산은 현 홍문표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지역이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리가 21대 총선에 출마해 충청권에 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는 주민이 많다"며 "이번 완사모 신년회 이후 그의 정치 행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충청권에서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총리가 정치권에 합류하면서 충정권 정치 지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경향신문과 당시 편집국장 등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