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모(34·연신내) 씨는 하루 종일 면세점에서 하이힐을 신고 서서 근무한다. 오래 전부터 오후 시간만 되면 욱신거리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났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에는 극심한 발바닥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은 그녀는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발바닥이 찌릿하고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낸 모양으로 발가락 밑에 붙은 강하고 두꺼운 섬유띠로 발 아치 형태 유지, 충격 흡수 등의 역할과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데 도움을 줘 원활한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족저근막염은 바닥이 딱딱한 신발이나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하이힐과 같은 굽 높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거나 마라톤·조깅·등산 등과 같이 장시간 발바닥을 자극하는 운동을 자주 즐기는 경우, 오랜 시간 서있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제대로 걷기가 어려워 약간 절룩거리며 걷게 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보행이 오래 유지되면 무릎, 고관절, 허리에까지 2차적인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의들은 가급적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족저근막염은 근막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급성)-중기-말기로 구분되는 만큼 족저근막염 치료방법 역시 증상 단계별로 적용된다. 치료는 스트레칭, 힐쿠션(족저근막염 깔창),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를 먼저 실시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 1~2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와 스트레칭을 하면 호전될 수 있다. 만일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실시된다. 체외충격파치료는 1000~1500회의 파장을 내뿜는 기계를 아픈 부위에 침투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환자들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직업이나 생활환경 특성 등으로 인해 잦은 재발을 겪게 된다. 이에 꾸준히 치료받는 인내가 요구된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 시행해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마지막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족저근막부분절제술 등의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추천된다. 족저근막절제술은 염증이 발생한 근막을 절제해 근육의 압력을 해소시키고 신경과 조직의 손상을 막는 치료법이다.
◆…김준식 가자연세병원 병원장. 사진=가자연세병원 제공
김준식 가자연세병원 병원장은 "족저근막염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며 "신발은 굽 높이가 3㎝ 정도이면서 쿠션감이 있고 충격이 잘 흡수되는 것을 선택하거나 족저근막염 깔창을 이용해 충격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족저근막염은 90%이상이 보존적 치료방법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 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면서 "보존적 치료와 함께 걷는 방식, 신발의 상태를 보고 원인을 분석해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