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유가 변동에 4분기 영업손실 2924억·순손실 2478억
◆…S-OIL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이 3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가 찍힌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4분기 급변한 국제유가로 인해 크게 손실을 보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도보다 절반가량 축소됐다. 그나마 비정유부문이 흑자를 유지해 정유부문의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S-OIL 최근 7년 연간 영업실적. 2018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8613억원, 영업손실 2924억원, 당기순손실 2478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로도 이익지표는 모두 적자전환으로 기록됐고 매출도 4.5%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지난해 누계 매출액은 25조 4633억원, 영업이익은 6806억원, 당기순이익은 334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4%, 순이익은 73.2% 감소한 규모다. 다만 1~3분기까지 2016년부터 이어진 최대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둔 덕분에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봤던 것과 달리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이 회사가 분기 적자의 늪에 빠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S-OIL은 2015년 하반기 재고관련손실 등으로 인해 4분기 영업손실 429억원, 3분기 순손실 440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말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액이 줄고 유가 급락에 따른 3910억원의 재고관련손실 영향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도 3분기 배럴당 3.2달러에서 4분기 2.8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정유 부문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 3개월 동안 연간 최고점과 최저점을 모두 찍는 등 변동이 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10월 초 84달러 수준에서 12월 말 49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정유업계는 보통 원유를 사서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1~2개월의 기간 동안 유가 하락시 도입가와 판매가에 차액이 생겨 손실을 본다. 여기에 단기간 유가가 크게 출렁이는 것이 저점이라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보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까닭에 4분기 주력인 정유 부문이 5016억원의 영업적자에 허덕였다. 다만 비정유 부문인 석유화학이 1584억원, 윤활기유 부문이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체 손실규모를 어느정도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정제마진 개선으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S-OIL은 "대부분의 신규 설비가 4분기 중 가동이 예상돼 공급증가 영향이 제한적이고 이를 상회하는 충분한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5조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잔사유 고도화 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도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 시행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IL은 "IMO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규제 시행에 따라 윤활기유의 원료인 고유황 중질유 가격 하락이 예상돼 올 하반기부터 스프레드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