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 판매실적이 15% 가량 감소한 가운데 모든 것이 중국 때문이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은 2018년 휴가시즌(2018년4/4분기) 중화권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 180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32억 달러로 거의 5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무역 갈등으로 경제 불안으로 분석했다.
실적발표를 통해 최고경영자 팀 쿡은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더 적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동참하지 않았다”라며 전반적인 매출 감소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기인한 '경제부진'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대중국 연간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했고 지난해 휴가시즌 웨어러블 기기 판매는 50% 이상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맥과 아이패드 구입자 중 3분의2는 처음 구입자들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매출액은 중국과 유럽에서도 10억 달러나 하락, 모든 것을 중국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판매가 줄어든 품목도 아이폰에 그치지 않고 맥(랩톱)이나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 전반에 걸쳐있다.
중국시장의 하락폭이 크기는 했지만 로컬 기업인 화웨이나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은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판매량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 등 전통적 강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어 애플의 주장이 전적인 설득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로컬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제조사들의 경우 자국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설계한 디자인과 다양한 가격대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잠식하고 있다. 미-중의 무역 갈등보다는 맞춤형 하드웨어 사양이나 디자인, 가격정책에 실패한 결과라는 것이 정확한 해석이다.
한편 CFO(최고재무책임자) 루카 매스트리(Luca Maestri)는 “중국 당국이 새로운 비디오 게임에 대한 일시적 승인 보류로 인해 지난해 휴가 시즌 48억 달러의 매출 하락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애플의 중국내 앱스토어 사업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새로운 게임 타이틀에 대한 승인보류 문제는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새로운 비디오 게임 출시에 대한 승인을 보류한 바 있으며 이는 개발 중인 게임 타이틀에도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애플뿐만 아니라 중국기업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는 문제다.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그동안 애플이 올린 막대한 수익의 상당부분이 중국 시장으로부터 발생한 것이고 중국 상황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