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상일 "청년, 5060에 큰 상처 줘···고위공직자 실언 큰 파장 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프로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전날 사표 처리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참모인 김 경제보좌관이 20대, 50-60대에 대해 언급한 '아세안 진출' 발언은 막말에 가까운 표현이었다고 30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현철 전 보좌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전 보과관이 20대, 50-60대에 대해서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한 부분이 문제"라면서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분이 문재인 정부 경제보좌관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보좌관이 간담회서 한 발언은 "재벌·대기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를 끌고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혁신성장으로 얘기를 했고 신남방정책도 그 일환이었던 것"이라면서도 "그날 (본인이) 자기 자랑을 했는데 무슨 자랑을 했는지 보면서 기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 전 보좌관이) 베트남에 KEB하나은행 진출하기 어려웠을 때 누가 뚫어줬냐? 인도네시아에 현대자동차 이거 누가 뚫어줬냐? 그리고 삼성이 갔을 때 이거 어려웠을 때 누가 해결해 줬냐. 문재인 정부가 해 줬다. 이거 내가 다 한 거다. 이재용 부회장 내 옆에 앉지 않았냐? 평양 갈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사진=홈페이지)
박 의원은 "이런 식으로 자랑을 했다. 제가 어디서 부글부글 끓다가 빵 터져버렸느냐 하면 아니, 그러면 우리 정부가 이야기한 신남방정책도 역시 재벌 대기업들이 거기 진출하는 데 비단길 깔아주는 거였냐. 속상하더라"며 "그리고 사실 이재용 부회장 관련해선 국민적 감정이 결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재판도 끝나지 않은 양반(이 부회장)을 자꾸 이렇게 대통령과 총리랑 주요 인사들이 만나는 것도 불편한 데"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런 걸 자랑하는 경제보좌관의 인식이라니 생각해서 아주 화가 났다"면서도 "김 전 보좌관이 말하고자 했던 선의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권에서 한국에 대한 호의, 열광이 막 벌어지고 있고 사람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거기서 성공한 사람들 얘기는 말도 통하지 않고 인종도 문화도 다 달라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가 이런 지역 진출을 위해 어떤 대책을 디테일하게 세운 다음 신남방정책 대학생용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놓고 자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전 의원 (사진=프로필)
함께 자리를 한 이상일 전 의원(전 새누리당, 제19대 국회의원) 도 이날 대담에서 "(김 전 보좌관은)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상당한 책임을 갖고 계신 분으로 그제 CEO들 앞에서 한 발언은 특히 청년들과 또 5060 연배들한테 많은 상처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강조하려고 했던 취지는 아마 국민들도 다 이해한다"며 "고위공직자의 말과 표현이 굉장히 정제되어야 되고 실언을 할 경우에 이런 엄청난 파장을 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김 전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 들인 점에 대해선 두 사람 모두 시의적절한 조처였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노영민 실장이 (청와대) 들어가고 나서 어제 사표 수리한 걸 보면 그동안 지지부진하고 여러 말이 많았었는데 탁현민에 대해서도 사표 수리 방향을 잡는 등 확실하게 처리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의원도 "이분이 학자 출신이고 또 그날 특강할 때 굉장히 훈계조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들은 분들이 다 어이없어 했다"며 "그런 상처를 준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할 말이 없을 거고 그래서 경질성 사표를 내게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