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지난해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외형과 이익이 다소 축소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초부터 악화된 시황, 원재료 가격 변동, 환율변동에 따른 지분법 손실 등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60여년 만에 확보한 자체 고로 사업지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하락도 악재로 작용해 지분법 평가손실에 따른 2000억원대 순손실도 발생했다. 그나마 브라질 CSP제철소가 가동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반등의 가능성이 생긴 점은 긍정적이다.
◆…동국제강 최근 7년 연간 영업실적. 2018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일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 5조 9655억원, 영업이익 1521억원, 당기순손실 287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4%, 영업이익이 37.0% 감소하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 5510억원, 영업이익 466억원, 당기순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교해 매출은 5,4%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8.0% 줄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역시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고 순손실이 지속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3분기 증가세를 유지하다 4분기 다소 주춤했으나 2015년 2분기 539억원부터 15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잇는 데는 성공했다. 반면 순이익은 4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져 연간 실적도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지난해 CSP제철소가 위치한 브라질이 정치 불안 등의 요인으로 경기가 악화돼 역대 최저 수준의 헤알화를 찍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지분법 손실이 지속된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헤알화는 지난해 연초 헤알당 340원대에서 9월 헤알당 266원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4분기에도 270원~310원 사이의 등락을 지속했다.
동국제강은 "CSP의 투자지분에 대한 평가가치를 현실화하면서 평가손실을 반영해 적자전환했다"며 "헤알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등의 비현금 유출이 가치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별도기준으로는 연간 순순실 4441억원을 기록했는데 역시 CSP에 대한 3000억원 규모 손상손실이 반영됐고 매각을 추진 중인 포항 2후판 공장 손상손실, 외화 환산손실 등 현금 흐름과 상관없는 손실분으로 인해 적자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다만 CSP 자체는 흑자로 돌아서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이 제철소는 2016년 화입(용광로 점화) 후 상업생산에 돌입한 뒤 2017년 3억 26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가동 3년째인 작년에 매출 15억 8900만덜러, 영업이익 1억 6500만달러로 흑자전환됐다. 지난해 생산량도 최대치에 근접한 294만톤으로 전년도보다 21.5%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향후 CSP가 철강 시황 변화와 무관하게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올해 원부자재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어 전 사업부문의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건설부문 철강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궤도에 진입한 CSP에서 300만톤 이상 생산해 매출 16억달러, 영업이익 1억달러 이상 올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