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사 탬플스테이-장충성당 복원-개성 성균관 복원 등 지원 약속
"남북간 진도 이어가려면 국민통합 절실···종교계가 더 역할 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7대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7대 종단의 남북교류사업 지원 요구에 대해 "종교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게 주는 상징적인 효과도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참석한 도종환 문체부 장관에게 적극적 지원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소속 7대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종교계의 민간협력 지원 요청을 받고 "정부와 정부 간의 공식적인 관계가 막혀있을 때 가장 먼저 교류의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가 저는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교류 쪽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참석한 종단 지도자들은 ▲조계종의 금강산 신계사 탬플스테이 ▲천주교의 북한 장충성당 복원 사업 ▲성균관의 개성 성균관 복원사업 등 현재 구상중인 종교계 민간협력 사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를 들면 북한의 장충성당 복원 같으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나중에 언젠가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면에서도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신계사 템플스테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남북 간에 경제협력이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강산 관광인데, 공식적으로 과거처럼 그런 규모로 시작되기 이전에도 신계사 템플스테이가 이루어진다면, 금강산 관광의 길을 먼저 여는 그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조계종에 대한 뒷받침과 북측과의 협의 지원도 약속했다.
또한 "천도교 남북 간의 협력사업도 마찬가지"라면서 "각 종교계에서나 민간 차원에서 여러 가지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동사업들이 마련된다면 그게 남북 간의 교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3·1절 맞아 종교계에서 3·1절 기념하는 법회, 미사, 예배 일제히 올리시기로 했고, 또 독립선언이 낭독된 3월1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타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아직 1년도 안 지났다. 그 사이에 엄청난 진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 그 진도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은 제일 필요한 것이 국민통합인데, 현실적으로 지금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국민통합 이런 면에서도 종교계가 조금 더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7대 종단 지도자들은 3.1운동으로 희생된 선열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1일 정오에 교회와 성당, 사찰, 교당, 향교 등 각 종단별 종교시설에서 3분 간 타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