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인사수석실 관계자 조만간 소환조사 예정"
"김은경 전 환경장관도 재소환 조사 예정"
검찰 고위관계자는 20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라며 "청와대가 개입했을 개연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TV 제공]
이날 <문화일보>는 검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환경부 관계자 소환조사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의 오더를 받았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보도했다. 또 검찰 관계자가 '청와대 인사수석실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문화일보>는 특히 검찰은 김 전 장관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검찰 관계자가 '장관의 재가 없이 청와대에 보고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고 검찰은 조만간 김 전 장관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해당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보도에 대해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환경부의 일부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는 적법한 감독권 행사이며, 산하 공공기관 관리·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각종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체크리스트"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김은경) 장관은 국정 철학의 실현을 위해 산하기관 인사·업무 등 경영 전체에 대한 포괄적 관리·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은 이날 조국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3인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와대 (김 대변인의) 변명은 인사수석실을 통한 직접 개입을 자백하고 시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이 지난 박근혜 정부의 문체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거의 유사한 행태라며,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정부의 문체부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4월 대선 후보 시절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린한 국가 폭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