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무기거래량이 지난 해 370억 달러에 달해 지난 2000년 421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 29일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지난 2003년 세계 무기거래량은 285억 달러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었다.
'개발도상국으로 재래식 무기 이동'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해 124억 달러(전체 거래량의 33.5%)에 달하는 무기거래고를 올려 2003년 151억 달러 보다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계시장을 주도했다.
미국은 특히 지난해 중국,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 등 개발도상국들을 상대로 69억 달러(31.6%) 상당의 무기를 공급, 65억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했다.
러시아는 61억 달러(16.5%)로 2위를 기록해 전년도(44억달러)보다 상당폭 늘어났으며,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무기판매도 59억 달러(27.1%)에 달해 2003년 43억 달러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국은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32억 달러의 거래고를 올려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이스라엘과 프랑스가 각각 12억 달러, 1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난 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기 판매량은 218억 달러로 전년도(151억 달러)보다 증가, 전체 거래 규모의 58.9%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4년간(2001-2004) 무기거래량을 합할 경우 104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구입한 중국이 인도(79억 달러), 이집트(65억 달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작년 무기구입액은 인도가 57억 달러로 사우디(29억 달러), 중국(22억달러)을 앞질렀다.
한편 서유럽의 4대 무기공급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는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무기판매고가 2003년 8억3천만 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48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의회조사국 리처드 F.그림메트는 이번 통계는 냉전시대와 걸프전 이후 재래식 무기 거래의 전 세계적 유형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공급국과 수요국과의 관계는 정치,군사,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변화해왔으나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재래식 무기 공급자들의 주요 초점이 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국가들의 무기구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