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가격하락의 양상이 폭락조짐을 보이며 업계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반도체 중계 회사 디램익스체인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디램 계약가격은 2011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큰 폭의 하향국면에 접어들었다고 6일 밝혔다.
트렌드포스의 디램익스체인지의 최신 PC D램 시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계약이 기존 분기별 거래가 아닌 월별거래로 전화되었으며 2월 가격의 경우 특히 특이하고 대규모 하락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1분기 전체 가격동향은 기존 25%하락에서 30%로 조정됐으며 단일 시즌 기준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해 4분기 전반적인 계약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디램 공급업체 재고가 6주 분을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텔의 저가형 CPU(중앙처리장치) 부족은 3분기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PC OEM업체들을 통한 수요회복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체 시장이 거의 '자유낙하' 상태에 돌입한바 이는 가격하락이 판매를 촉진한다는 격언도 외면하는 상화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올해 중 강한 수요의 반등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지나치게 높은 재고 수준이 지속되면서 가격의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2년 디램시장은 대규모 제조사들의 치킨게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용인에 120조원을 쏟아 부어 4개의 생산라인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마이크론은 대만에 있는 칩 패키징 및 테스트 공장을 2배로 증설할 것을 밝혔다.
또한 타이중 후리(Houli, Taichung)에 있는 마이크론 메모리 대만은 12인치 디램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내년 완공하고 2021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세계 최대 디램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현재 평택에 신규라인을 건설 중이다.
자본력이 충분한 회사가 게임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라 할 수 있고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참가자들은 풍부한 자원과 자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소규모 D램 공급업체는 생산 공정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소멸될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