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1400억 투입해 연산 9.8GWh 확보…전기차 17만대 공급량
◆…19일(현지시각)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한 미국 정부 관계자와 SK·폭스바겐 임직원들이 첫 삽 뜨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급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건립하는 현지 공장의 첫 삽을 떴다.
SK이노베이션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연산 9.8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월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등 미 연방·주정부 관계자와 한국 정부인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SK 경영진, 폭스바겐 등 고객·협력사 관계자까지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지아주 주도 애틀란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 떨어진 커머스시에 들어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은 연간 생산량 9.8GWh 규모로 오는 2021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는 순수 전기차 1대당 60kw 기준 17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공 시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미국향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것에 따라 112만㎡ 부지를 확보하고 지난달부터 부지 정지 등의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현지 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ttery America)를 통해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모두 1조 1396억원(미화 약 10억달러)을 연도별 분할 출자로 투자되며 2025년까지 누적 투자금 약 1조 9000억원(약 16억 7000만달러)을 통해 공장 확대가 이뤄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주를 생산 거점으로 선택한 데는 록히드마틴, 인도 타타그룹 등 세계적 기업이 위치하고 미 남동부에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거점이 있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이에 향후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미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는 2022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이 이미 가동 중인 서산공장 4.7GWh과 헝가리 코마롬1(7.5GWh)·2(10GWh) 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7.5GWh)까지 40GWh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SK는 2022년 예상 확보된 양을 넘어선 목표치 60GWh 달성을 위해 유럽과 중국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2023~2025년 사이 글로벌 배터리 탑 3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현재 누적 수주잔량이 430GWh까지 늘었는데 이미 세계 상위 3위권 수준이었던 작년 말 325GWh에서 100GWh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길 각오"라며 "가동 이후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필요해 매출 발생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향후 실적개선이 이뤄지면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