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애플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인텔의 5G 통신용 모뎀 탑재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2020년 출시예정인 아이폰11S가 5G를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기술 관련 매체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5G모뎀을 인텔에 의존하고 있는 애플이 양사 간 업무진행이 순조롭지 못하면서 2020년 아이폰에 5G 모뎀을 탑재하려는 계획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퀄컴에 전량 의존하던 통신용 모뎀 칩은 아이폰7 일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는 전량 인텔칩을 사용했으며 2020년 공개예정인 아이폰 모델에 5G 칩을 탑재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2020년 출시예정인 아이폰용 5G칩 XMM8160의 개발시한이 경과했지만 아직 완성단계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2020년9월 탑재를 위해서는 올해 여름 초까지 샘플을 애플에 전달하고 2020년 초 이 칩을 탑재한 단말기 설계를 끝내야 하지만 일정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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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해 11월 2019년 하반기 8160 5G 모뎀을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개발 완료시한이 경과하면서 애플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인텔도 3명의 프로젝트 관리자를 붙여 진행하고 있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애플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 시점에서 인텔이 애플에 모뎀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개발일정과 제조시한을 어떻게든 맞추는 수밖에 없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모뎀 칩에 대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대신 다른 고객들에 비해 더 우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프로세서가 주종인 인텔의 모뎀 칩 제조비용은 퀄컴과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지난해 3개 모델의 아이폰에 공급한 7560 모뎀은 14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1m) 공정이 적용됐지만 TSMC와 같은 제조업체(퀄컴)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10nm를 지나 7nm까지 이동해야 한다.
인텔에게 애플의 제안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대량생산을 시작하면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인텔을 언제든지 공급처에서 배제시킬 가능성도 높다.
특히 애플이 자사를 최 우선순위 고객으로 대접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데이터 센터 서버용 칩과 같은 고수익 칩셋의 우선순위는 뒤로 밀리도록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에 애플 내부에서도 애플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상당한 갈등이 빚어졌다고 전한다. 2016년 인텔의 CEO로 취임한 로버트 스완(Robert Swan)은 애플과의 협력에 보다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 역시 자체 모뎀 칩을 설계할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1000명 수준인 모뎀 칩 연구 투입 인원을 향후 1200명으로 늘리기 위해 인텔과 퀄컴의 RF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밝혔다.
애플 내부자는 “현재 개발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 중으로 TSMC나 삼성에서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2020년까지 완성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삼성전자와 미디어텍과 모뎀 칩 공급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소식통은 삼성이나 미디어텍이 2020년 출시예정인 5G 아이폰용 모뎀을 공급할 위치에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 최악의 경우 5G를 지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이 5G모뎀과 관련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퀄컴에 다시 손을 벌리는 일이지만 양사간 심화된 법적분쟁으로 인해 두 회사가 5G에서 협력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