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박말애 <사진: 유튜브 캡처>
30년째 해녀 생활을 해온 수필가 박말애(63)씨가 부산 고향 바닷가에서 숨졌다.
11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전날 오전 7시 20분께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인근 바다에서 박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소방대원이 평상복과 장화 차림의 박씨를 구조했으나 그는 이미 숨져 있었다.
부산 기장 대변 출신인 박씨는 2006년 문학지 '문예운동'으로 등단했다. 이후 해녀 활동을 병행하면서 '해녀가 부르는 바다의 노래', '파도의 독백' 등의 수필집을 내놨으며 2015년 '한국동서문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찢어지게 가난한 어부의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녀는 가정 형편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못하고 10대 후반에 객지로 떠났다.
객지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쫓아다녔으나 얼마 못 가 대변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뭍은 참 답답했어요. 파도가 일렁이는 대변항이 자꾸만 어른거리는 거예요. 내가 발붙이고 살 곳은 대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0대 초반부터 바다에 뛰어들었다.
박씨 장례는 기장문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해경은 목격자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