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치료받고 온 환자, 양국 의사로부터 원격진료받아
文대통령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관심과 의지 높다"
"협진 보니 든든…한-우즈베크 e-헬스 협력 동반자 되길 기대"
"e-헬스, 유망 미래산업 중 하나···원격진료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되길"
◆…원격진료 시연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3국 순방 두번째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 타슈켄트에 위치한 '타슈켄트 인하대'를 방문 원격협진 시연을 지켜봤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두번째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직 후,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타슈켄트 인하대'를 방문해 양국 의료진 간 원격협진 시연을 참관했다.
타슈켄트 인하대는 인하대가 2014년 6월 우즈베크 정부와 설립 협정을 체결하고 그해 10월에 개교한 학교다.
인하대 기조실장이 이날 시연 내용에 대해 소개한 후 한국 인하대병원 송호준 교수와 환자, 우즈베키스탄 의사와의 협진 진료가 시작됐다. 관계자는 이 환자가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타슈켄트에서 거주하는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진료는 화상캠을 통해서 시작됐다. 송 교수와 우즈벡 의사는 영어로 의사소통하며 진료하는 가운데 인하대 기조실장이 한국어로 이 과정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협진 진료시현을 지켜본 뒤 한국의 송 교수에게 "직접 환자와 대화도 나누시면서 원격협진을 했는데, 원격협진 하는데 기술적으로 어려움은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송 교수는 "네, 우즈베키스탄 통신 시스템이 많이 좋아져서 저희가 원격진료 하는 데 거의 무리 없는 상태입니다. 아주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원격협진이 환자에 대한 치료에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보시나요?”라고 묻자 송 교수는 “크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희가 조직검사하고 계속 치료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국에 가지를 못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있어 이제 진료가 가능해집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이어 우즈벡 의사에게 "원격협진 해보니 어떠십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우즈벡 의사는 "원격협진 시스템이 우즈베키스탄에 들어오면 우즈베키스탄에 계신 분들이, 우즈베키스탄 면적이 넓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환자에게도 "원격협진을 했는데, 환자 분이 느끼기에 치료에 도움이 됐습니까?"라고 물었고, 환자는 "제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두 분 의사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기분 좋고, 한국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의사 선생님을 뵐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환자에게 "더욱 안심될 것 같다"면서 "완전히 나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현황을 설명한 김영모 인하대 병원 의료원장은 "우즈베크는 국토가 방대하나 대부분 의료 시설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며 "의료정보 시스템이 미비해 병원 간 환자 정보 공유가 미비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우즈베크의 유선 인터넷망은 부족하나 모바일망은 수준급"이라며 "ICT 의료 기반 인프라 경험이 풍부한 한국과 협조해 표준화한 의료정보 시스템이 구축되면 모든 우즈베크 의료기관에서 디지털 협진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격협진 시연장에 모인 관계자 및 환자들에게 "조금 전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해서 곧바로 원격협진 시연 현장을 찾았다"며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에 대한 저의 관심과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금 전, 양국 의료진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원격 협진하는 모습을 곁에서 직접 보았다"며 "한국 인하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돌아온 우즈베키스탄 환자의 경과에 대해 양국 의사가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X-ray 영상, 심전도 검사 결과 등을 함께 보며 협진하는 모습을 보니 참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ICT·의료기술과 해외 진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e-헬스 협력의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양국은 국립의료복합단지 마스터플랜 수립, 국립 아동병원 건립, 응급의료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보건의료 협력을 함께하고 있다"면서 "지난달에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에 한국의 전직 보건전문 관료가 임명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한, 저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 협력센터'가 이곳 타슈켄트에 개소하게 된다"며 "이러한 양국 간 든든한 보건의료 협력에 기반하여, 이제는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갈 때"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e-헬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라며 "양국이 의료 분야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원격의료, 병원정보화시스템 등을 골자로 한 우즈베키스탄의 'e-헬스 마스터플랜 수립'에도 한국 정부는 함께 참여하여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이런 협력을 통해 우리 의료 기술도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은 의료인이면서 동시에 보건의료 협력을 실현하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정부도 여러분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인접한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에게까지 확대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원격의료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과 관련,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한국의 우수한 ICT 및 의료 수준과 우즈베크의 스마트 헬스케어 확대정책을 연계해 양국의 다양한 성장 가능성과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