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는 강훈식.성일종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2주년 기념 KBS특별대담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왼쪽이 강훈식 의원 (사진=김현정 뉴스쇼)
지난 9일 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예초 이 자리는 문 대통령이 전 국민들에게 정치·경제·외교·사회분야 등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성과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추정)을 발사함으로써 대담 전반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비핵화 관련 이야기가 오가면서 내용에 다소 논란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과의 대담을 통해 KBS TV 특별대담 내용을 평가했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2년 국정운영에 대한 종합 점수를 묻는 물음에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51점(100점 만점)'을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평가 불가'라고 말했다.
점수로 평가하기 어렵다면 '수우미양가'로 평가해 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성 의원은 "0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라한 성적표밖에 드릴 수밖에 없다"며 "'양 아니면 가'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잘한 점으로 "현재 교착 상태에 있지만 그래도 남북관계 문제가 과거에는 완전히 안 되던 이야기를 진행했으니까 성과를 낸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 의원은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가 자기 식구, 제 식구 심기에는 상당히 잘했다고 본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5대 원칙까지 허물면서 캠코더 인사, 대선 캠프 출신과 민주당 출신들이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자기 식구 감싸기, 심기는 상당히 잘했다. 이런 판단을 한다"고 비꼬았다.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강 의원은 "촛불 시민이 세운 정부인데 개혁에 대해서 얼마나 화답하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조금 더 아쉽고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성 의원은 "1987년도 직선제 이후 가장 좋은 조건 하에서 이 정부가 출범을 했다"며 "557만표라는 가장 큰 득표차로 이겼고, 또 탄핵 정국에서 지리멸렬한 야당과 또 정말 완벽한 서포트를 받는 여론의 언론 환경 속에서 이렇게 끌어왔는데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취임 2주년 'KBS특별대담'에 대해선 성 의원은 "취임 후 지금까지 국민 대화를 딱 세 번을 했다"며 "이번 KBS대담은 국민과의 대담이 아니라 KBS하고만 한 대담이다. 다 오픈해서 전 기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진솔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형식적으로도 문제가 있었지 않나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희망의 소통이 아니라 절망을 확인한 그러한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GDP 마이너스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한 점과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한 장관들이 일 잘하더라고 언급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생각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경제 문제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수치가 좋다'라고 이야기한 부분,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는 얘기는 일면 동의는 된다"면서도 "경제가 심리라고 하는데 그 심리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책임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예의 주시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분명히 국민들 특히 자영업자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며 "다만 그런 것들을 말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장관들에 대한 인사문제는 본질적으로 보면 청문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거의 70-80%를 부정적인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거나 아니면 청문보고서를 채택 안 하는 이 구조에 대해서 지적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담에서 진행자가 '독재자'를 언급한 점에 대해 강 의원은 독재자의 정의를 "첫 번째 국민 투표를 통해서 정권교체가 안 되는 것, 두 번째 언론의 자유가 없는 것, 세 번째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이라며 과거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 일을 진행하는 걸 독재라고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발끈했다.
이와 관련 성 의원은 "물리적 독재가 있고 또 시대가 변하면서 디지털 독재가 있는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같은 경우는 군사력으로 쿠데타를 통해서 집권을 했고 또 언론을 탄압한다든지 이런 원시적 측면에서 독재를 했다고 한다면 지금의 시점에서는 디지털 독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이어 "지금 언론 환경이 사실상 노조에 의해 균형을 잃고 있다. 선거법 처리도 집권 여당이 제1 야당을 제치고 합쳐야 48석에 불과한 2·3·4당과 합쳐서 국민도 모르고 수학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 비례대표제를 인위적으로 하겠다는 건 장기집권을 꿈꾸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직속의 공수처를 만든다는 것도 지금 3권 분립이 명확한 나라에서 사법부 독립을 무시하고, 사법부의 판사들까지 대통령이 마음대로 사정을 하면 이게 독재로 가는 길 아니냐"며 "그래서 독재자란 말이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공수처법은 국회가 하는 거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러니까 이런 과정들을 야당도 국회에 와서 참여하고 논의해야 된다는데 우리당의 입장이다"고 반박했다.
지난 주말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구 장외 집회에서 터져 나온 '문빠' '달창' 표현과 관련해서 강 의원은 "'문빠'까지는 뭔 온라인에서는 주로 볼 수 있는데, '달창' 이란 표현은 사실 흔하지 않은 표현"이라며 "한국당이 '우리는 극우 정당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원내대표, 당 대표가 지금 극우의 발언들도 연장선상으로 좀 너무 나가는 거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장외집회라는 게 선동도 해야 되고 지지자들한테 호소도 해야 되고 극한 말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래도 정도가 있지 보수가 품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막말로 이어가고. 이래서 보수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달창'이라고 표현한 건 잘못했다. 분명 잘못했다"면서도 "이게 양극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보니 이런 문제가 나온 거 같은데 앞으로 분명히 신중해야 된다. 또 이건 의미를 몰라서 쓴 것 맞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