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탈모량이 늘어나는 것은 산후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3개월 정도 후 자연스레 탈모량이 줄어들게 된다.
다만 평소 자궁건강이나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었거나 산후조리가 부족했을 경우 출산 후 일시적으로 늘어난 탈모량이 만성 산후탈모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이에 탈모량이 늘어난 날을 기준으로 2~3개월 가량 지나도록 탈모량에 변화가 없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지유진 발머스한의원 노원점 원장. 사진=발머스한의원 제공
지유진 발머스한의원 원장은 "출산 후에는 평소보다 회복력이 좋아 임신 전부터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었다면 출산 후가 치료적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방에서는 여성 탈모 주원인이 자궁건강에 있기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 상태가 탈모를 유발했다고 본다"며 "출산 후 탈모 역시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를 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신을 할 경우 여성호르몬과 임신 유지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모발 생장기 연장을 도와 임신 중 풍성한 머리숱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출산 후에는 호르몬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머리카락이 대거 휴지기로 들어가 임신 중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탈락하게 된다.
지 원장에 따르면 출산 후 탈모가 나타난 여성은 임신 전부터 갑상선이나 소화기, 자궁 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모 몸 속 문제가 탈모를 촉진했을 수 있어 출산 후 탈모 치료가 몸 속 문제를 바로잡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임신 전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이었다면 출산 후 더 심해질 우려가 커 임신 중뿐만 아니라 출산 후 몸조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 원장은 "출산 후에는 스트레스,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으로 산후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탈모증상까지 겹치면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출산 후 탈모가 만성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모 초기에 원인을 바로잡는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출산 후 탈모량이 부쩍 늘어난 상태가 수개월 지속된다면 의료진을 통한 자세한 진단을 서두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