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 확대 힘입어
CJ제일제당이 1분기 5조178억원(대한통운 포함 연결기준)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8% 줄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조945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이래 4분기 실적이 4조9221억원으로 후퇴해 성장세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으나 올해 1분기 5조원을 돌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비고와 HMR식품 등 국내외 주력 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슈완스社 인수 효과로 식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게 힘이 됐다.
바이오부문은 사료용 아미노산의 전략적 판가 운영 등으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품 조미소재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부문별 외형을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매출이 1조7205억원으로 34.2%를 차지했고,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90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를 점유했다.
식품사업부문에서는 햇반컵반, 고메 등 주요 제품은 물론 비비고 죽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힘입어 HMR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로 대폭 성장했다. 김치가 44%, 햇반이 21% 성장하는 등 주력 제품군이 확고하게 성장했다.
글로벌 식품 매출은 슈완스社 3월 실적이 반영되고 중국과 베트남 등도 크게 증가하며 지난해 대비 198%나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향후 '슈완스효과'로 인해 CJ제일제당의 외형과 손익을 고루 견인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갈것으로 보인다.
아미노산, 셀렉타 등의 그린 바이오와 축산 등 생물자원을 아우르는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 902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정도 증가한 524억원을 올렸다. 식품 조미소재인 핵산의 시황 호조에 따른 판가상승, 판매량 증가와 지속적인 지배력 강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생물자원사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일시적 축산가 하락으로 부진했으나 곡물가 상승에 따른 해외 사료 판가 인상요인이 작년 대비 2%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영업손실을 막지는 못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식품 및 바이오 사업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고성장세가 예상되며 글로벌 유통채널 확장과 슈완스를 비롯한 해외 M&A 효과가 2분기 이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며 "주요 원재료 가격 또한 2분기 이후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사업부문은 확고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는 만두, 햇반, HMR 등 주력 제품의 성장을 극대화하고,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 가동을 통해 생산 효율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 내 만두 및 면, 상온 냉동레디밀, 햇반, 김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슈완스社와의 시너지를 통해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현지화 만두를 앞세운 냉동 사업 확대, 베트남 내 냉장 · 냉동 인프라 조성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바이오부문에서는 R&D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성 극대화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생물자원 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이 일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축산가격이 4월부터 반등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 이번 분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가공식품사업부문매출을 주도하는 HMR 및 글로벌 가공식품 성장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아미노산사업부문의 영업이익율이 10% 대로 전년동기대비 0.7% 개선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