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첫 공식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은 공화당 이상으로 북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대선주자 중 한명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폭군'이라고 칭하자 이에 북한이 발끈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내년 미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첫 공식 유세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군인 김정은을 포용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이냐?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북한에 알려지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통신은 "얼마전 민주당 대통령 입후보로 출마한 바이든은 선거유세장에서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거리낌없이 늘어놓았다"며 "바이든의 이번 망발은 정치인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초보적인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속물의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통신은 최근 구설수에 오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과 대학생 시절부터의 행적을 낱낱이 폭로하면서 욕설과 조롱조의 논평을 이어갔으며 "바이든이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망발을 한 것은 참을수 없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다"라고 했다.
통신은 "우리는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서치 않고 끝까지 계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 내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유력 대권 주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보내면서 당내 경쟁자들에 비해 독보적인 국정 경험을 갖고 있다. 고령(76세)인데다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