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현경 기자 "서 원장, 양 원장과 함께 보자 해서 합류한 것"
"서 원장, 민감한 상황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한 것"
"한반도 정세와 오랜 개인적인 인연 등 두서없이 이야기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오른쪽)과 서훈 국정원장(왼쪽)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 모처 한 한정식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헤어지고 있다.(사진=더팩트)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지난 21일 만찬 회동에 중견 언론인인 MBC 김현경 기자가 '자신이 동석했다'고 28일 확인했다.
김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만찬 회동 참석자는 서 국정원장, 양 원장과 자신 세 사람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 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며 "보통 저는 북한전문가나 언론인 그룹 모임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은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또 미국 워싱턴의 한 학회에 참석한 동안 관련 내용이 언론에 오르는 등 소동이 있었고, 문의 전화가 빗발쳐 이에 자신의 입장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서 원장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서 원장이)양 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이 자리는 양 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다.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 원장은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었다"면서 "국내외 씽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밖에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총선 관련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것이었다"며 "총선 이야기는 없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함께 식당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었다"며 "저는 식당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 원장을 배웅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누구와 누구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그리고 제가 이런 입장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과 관련, 양 원장이 전날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라고 해명했고, 동석한 언론인의 또 다른 해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정치권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과 '사적인 만남'이라는 입장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당시 만찬 회동한 세 사람 중 핵심 당사자인 서 국정원장은 언론보도 이후 이날까지 가타부타 일절 언급이 없어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서 원장에 대한 공세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