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은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영유아 시기에 초발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타고난 체질이나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인 생활환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영양이 부족해서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현대화된 생활환경 속에서 서구화된 먹거리로 인해 과도한 영양 섭취로 발생하는 문제가 더 많다. 한방에서는 영유아아토피 또한 후천적 섭생에서 비롯된 소화기 과부하와 면역 저하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아기 또는 소아아토피 환자들을 살펴봤을 때 통통하고 과체중인 아이, 말랐더라도 식탐이 있거나 잘 먹는 아이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영유아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장 기능이 미숙해 주로 섭취하는 음식이나 잘못된 식습관에 의해 소화기에 부담이 가해질 경우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발생한 과잉 열이 체온 불균형을 유발하고 인체의 면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아토피 발생의 원인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영유아아토피의 경우 보호자의 의지에 따라 먹는 음식을 조절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아직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음식 관리만으로도 성인아토피에 비해 호전 양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또 영유아아토피 치료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피부 증상이 호전되는 것 외에도 효과를 보는 몇 가지 증상들이 있다. 가려움을 심하게 호소하는 아이들의 경우 밤에 자주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한창 성장이 이뤄져야 할 시기의 아이들의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에 영유아아토피 환자들은 피부 증상 외에도 성장의 문제점을 동반하게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아토피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키가 성장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는 아토피치료 과정에서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면역체계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가려움증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염증, 상처 등이 개선되면서 아이들의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아이들은 성격이 예민한 경우가 많고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얼굴이나 보이는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교우관계에서 위축되기 쉽다.
하지만 아토피치료를 통해 증상이 진정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성격의 예민함도 감소하게 되고 성격이 밝아지면서 교우관계에서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영유아아토피 치료는 단순하게 피부 기능의 회복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피부 증상의 회복을 넘어 향후 건강과 성장까지 생각해야 한다.
피부로 드러나는 만성적인 염증 양상과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원인불명의 질환이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 개선에만 집중해 치료를 진행할 경우 원인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점을 가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해 이를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피부의 염증을 치료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아토피증상으로 인해 아이들의 건강이나 성장, 학교생활 등 다양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동반되기 전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고 아이들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게 개인별 처방과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찾아 체계적으로 영유아아토피의 원인을 개선하길 바란다.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천안점 조재명 원장(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