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지검장은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과 부정부패 척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개혁 의지와 국정농단, 적폐청산 등 추진에 있어서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성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연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에 관한 보고를 받고 바로 내정 인사를 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의 역할이 검경 수사권조정,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점을 반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오수(56· 사법연수원20기) 법무부 차관,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을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이날 윤 지검장이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구 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 승진한 이후 2년만에 다시 검찰 총수로 임명한 말 그대로 파격 인사이다.
추천된 4명 중 윤 지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검장급이다. 사법연수원 기수도 윤 지검장이 가장 낮다.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로 임명될 경우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첫 총장이 되는 사례다.
이를 두고 지난 2년간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뢰가 두터워진 결과라는 평가다.
결국 청와대는 검찰 내 '안정'보다는 '파격'을 택함으로서의 3년차를 맞은 정부의 개혁 의지를 더욱 강하게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오는 18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임명제청안을 의결한 뒤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헌법 89조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검찰총장 임명에 대한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친 후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된다.
차기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끝내지 못하면 추가 10일을 더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