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사진: 광주장애인체육회 제공>
28년 전 등반하다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산악인 김홍빈(55) 대장이 세계 제11위 봉인 파키스탄의 가셔브룸 I봉(8068m) 등정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대장은 8000m급 고봉 14좌 중 13개 봉에 올랐다. 마지막 남은 브로드피크(8047m)만 오르면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르게 된다.
9일 '2019 김홍빈 가셔브룸 I원정대'(단장 정원주)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으로 7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각 오후 8시30분)께 정하영 KBS 촬영감독, 셀파 2명과 함께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위성전화로 전했다.
김 대장은 지난 5월29일에 출국해 6월17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후 7월6일 오후 8시(현지 시각)에 7200m에 위치한 캠프3을 출발했으며 등정 20여 시간 만에 정상에 우뚝 섰다.
그는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사고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다.
특히 김 대장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를 배낭에 매달고 이번 등정에 나서 대회 성공 개최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등정에 성공한 후 그는 "예상과 달리 정상부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등반에 애를 먹었어요. 포기하고 싶다가도 열세 번째 숙제를 끝내야겠다는 심정으로 죽을 힘을 다해 올랐습니다. 이제 홀가분합니다"는 소감을 전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회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김홍빈 대장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등정 성공의 기운을 150만 광주시민들이 이어받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등정은 광주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광주전남등산학교가 주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KBS, LG, 한국마사회, 콜핑, 중흥건설, 남도일보, 광주일보 등이 후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