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정보와 부품이 금전적 거래 대상이 되면서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기상천외한 밀반출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벨류워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애플의 협력업체에 대한 보안이 극단적으로 강화되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 부품을 유출시키려는 '쇼생크 탈출“식의 방법을 동원한 직원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적발된 2명의 노동자는 재고관리시스템을 속여 아이폰6 케이스(인클로저) 180개를 훔쳐내 암거래 시장에서 판매를 시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애플이 도난당한 케이스 전부를 구입함으로써 막이 내렸다고 한다.
특히 새로운 아이폰 라인업이 출시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입수해 공개하려는 애호가와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애플은 아시아 공급 망 내의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출과 반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정보가 유출되거나 부품을 외부로 빼내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2013년 아이폰5C의 경우 직원과 경비원이 공모해 밀반출한 사건이 발생했고 사건 발생 후 애플은 '신제품 보안 팀(NPS)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NPS대신 보안을 책임지는 용역회사를 고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신제품 보안 팀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전 미군 정보원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한 공장을 주간 단위로 방문해 보안을 감사하는 제3의 감시인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쇼생크탈출을 연상케 하는 수법의 노동자들을 적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이 밝혀낸 주요한 밀반출 방법으로는 물걸레를 빤 물, 티슈 상자, 여성 속옷, 몰래 바닥을 기어 나가기, 신발, 벨트 버클, 폐기용 금속쓰레기에 섞어 나가기 등등 다양한 수단들이 있었다.
이에 애플도 금속용 쓰레기봉투 검사, 변조방지 스티거가 부착된 저장용기 사용 및 밀봉, 부품에 고유일련번호 부여 등 어느 공장, 어떤 라인에서 유출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보안 강화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도 모자라 보안 관리자들에게 협력업체에 무한히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협력업체들의 상당한 반발도 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도 빈부격차가 있다. 보다 소규모인 자빌(Jabil)의 경우 보안에 실패할 경우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도록 계약하고 있는 반면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유출이 일어나도 회사는 물론 유출자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