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영업손실 1300억…석화 이익 40억 그쳐
환율까지 급등해 환차손 발생…순손실 1400억
◆…S-OIL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9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이 부진한 정제마진에 주력인 정유부문이 악화되면서 적자로 돌아선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하락에 정기보수까지 겹쳐 비정유 석유화학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환율 급등으로 순손실까지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윤활기유 부문이 고부가 제품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유지된 덕분에 더 큰 손실을 막았다.
S-OIL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2573억원, 영업손실 905억원, 순손실 1474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했다. 전분기에 비교해도 매출만 15.3% 증가했고 영업·순이익은 역시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외형은 2분기 원유가가 상승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5.5% 가량 늘었고 판매량도 9.3% 증가한 영향으로 1분기 만에 다시 6조원대를 회복하게 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1분기 말 배럴당 60달러대에서 4월 75달러 수준까지 고점을 찍었다. 다만 5월말부터는 60~65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이익 면에선 부진한 정제마진이 발목을 잡아 전분기 실적 개선세를 무색케 했다. S-OIL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평균 1분기 배럴당 1.4달러에서 2분기 1.0달러까지 떨어졌다"면서 "글로벌 무역분쟁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상태에서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역내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력인 정유 부문이 2분기 5조 18억원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22.8% 성장을 일궜으나 1361억원의 적자를 봐야 했다. 여기에 석유화학 부문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2%, 전분기 대비 97.3% 줄어든 42억원에 그치며 부진했다. PX 외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가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공장 정기보수까지 겹친 탓이다. S-OIL PX 플랜트의 경우 2분기 가동률이 46%에 머물렀다.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아시아 지역 스프레드가 공급 증가로 약세를 보였으나 주력인 그룹Ⅲ 고품질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윤활 부문은 전분기보다 46.3% 늘어난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률도 12.0%로 4.2%p 개선됐다.
순손실은 영업손실 외에도 환차손까지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서울외국환중개에 의하면 3월말 달러당 1120~1130원대의 환율이 2분기 급등해 5월 1190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2분기 말에도 1150원대였다. 이에 따른 환차손은 670억원 규모로 전분기 480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확대됐다.
하반기에도 정제마진 회복이 실적 개선의 중요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정제마진 급등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 글로벌 공장 가동률 축소 환경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 대비 등이 주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OIL측은 "3분기에는 주요설비들의 정기보수가 종료돼 설비 완전 가동으로 정유 부문 중심의 업황 개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드라이빙 시즌의 수요 성장과 IMO 황함량 규제 시행을 대비한 재고 확보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