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퇴임의 변(辯)..."격렬한 비난·야유, 반추(反芻) 계기"
이용선 "종교계·시민사회와 가교역할 충실히 해, 묵은 노동문제·사회적 갈등 정비"
정태호 "아쉬움 많지만 성과도 많아" "광주형·구미형 일자리, 새로운 일자리 정책모형"
◆…2년 2개월만에 청와대 떠나는 조국 전 민정수석비서관
26일 수석급 인사발표와 함께 청와대를 떠나는 조국 전 민정수석이 인사발표를 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별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마치고 26일 퇴임하는 조국 전 민정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과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이 청와대를 떠나면서 퇴임의 변(辯)을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신구(新舊) 수석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였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하여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며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를 향하여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되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같은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신을 종교계와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가교역할을 해왔다"며 "아울러 묵은 노동문제와 사회적 갈등 문제 해결하기 위해 정비해왔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그간 쌍용 파이텍 노동 문제, 제주 강정 해군기지 갈등, 김용균 청년 사망관련 등 사회적 갈등 문제 해결에 만전을 다했음도 설명했다.
이 전 수석은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대과없이 시민사회수석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와준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청와대를 떠나지만 문 정부 국정철학과 정책을 우리사회 확산하는데 역할 계속 할 것이다. (문 정부의)성공을 기대한다"고 퇴임 소감을 말했다.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도 인사말을 통해 "제가 일자리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약속드렸던 것이 '일자리가 있으면 지옥까지 가겠다'고 한 말이었다. 그리고 2019년 상반기에는 일자리 정책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그만두는 시점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실제로 지옥에도 갈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가 전년도 대비 증가 숫자가 3000명까지 떨어지던 시기도 있었다"며 "다행히 전임 일자리 수석이 만들어둔 일자리 정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달에는 28만1000명까지 취업자수가 증가하는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주로 했던 일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다.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 등 그야말로 한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자리 정책 모형"이라며 "어제 구미형 일자리를 끝까지 완수하고 떠나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제2벤처 붐 만드는 것도 우리 경제의 살 길이라 생각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활력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다행히 최근 제2벤처 붐 분위기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 하나, 정말 심혈 기울인 것은 우리사회 가장 어려운 점인 자영업자·소상공인 위한 정책을 그분들과 함께 만들어내려 했다"며 "다행이 좋은 정책이 만들어졌고 매달 그분들과 정책 추진상황 점검해 왔다. 중소 제조업 경쟁력 확보 위해 스마트공장 산업을 우리정부 대표적인 정책으로 만드는데 최선 다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수석은 "문 정부는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정부다. 경제사회정책으로 패러다임 전환하는 건데 나름대로 상상력 창의력 동원하려고 노력했다"며 "다행히 상상력과 창의력 소진 시점에 떠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자신의 퇴임소감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