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퀄컴이 세계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21년 출시예정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대만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시나 통신은 퀄컴이 2021년 판매할 스냅드래곤875를 대만 TSMC의 5nm(나노미터, 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다시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 일본의 주요 반도체 소재 공급제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퀄컴은 지난 2년 동안 스냅드래곤 845와 855 칩셋 생산을 TSMC 대신 삼성전자에 맡겨왔으며 그 전 820과 835SoC(시스템온어칩)도 삼성전자가 생산한바 있다. 또한 내년에 출시할 스냅드래곤865도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TSMC에서 생산한 AP는 855가 유일하다. 이러한 가운데 자사의 최대 수요고객인 삼성전자를 배제하면서까지 TSMC로 옮기는 배경에 일본의 포토레지스트 수출 제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일고 있다.
대만 TSMC와 차세대 미세공정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는 EUV(극자외선)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이의 확보여부는 중요한 변수임은 분명하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사용화를 통해 오늘날의 퀄컴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공로를 너무 쉽게 잊는 것 같다”면서 “다른 국내기업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