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현 남북관계 상황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
"선대 정책 비판, 보도만으로 판단하긴 어려워"
"연말 이전 한두번 중대한 계기 올 것···놓치지 말아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현재 남북관계 상황은 엄중하다.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더팩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현장지도에서 '대남의존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금강산의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한 점에 대해 "현재 남북관계 상황은 엄중하다.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한정 의원이 전했다.
김 장관은 이번 지시의 배경에 대해선 "북한의 진위나 배경에 대해서 금강산은 좀 더 검토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강산 시설들은 이미 10년 이상 경과하는 과정에서 유지·관리가 안돼서 많이 낡은 것은 사실"이라며 "또 우리가 꼭 대북제재 때문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는 금강산 관광에 대한 그간의 부진도 있다"고 김 위원장 입장을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그런데 남북관계는 아직도 중요한 공간들이 있다. 북으로서도 그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도 방역 지원과 축산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남북, 북미관계 관련해선 "북미 실무회담이 사실상 난항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의견도 있고, 금강산 문제 비롯해서 남북관계 현황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도 들었다"며 "연말 이전에 한두번의 중대한 계기가 올 것이고 그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선대 김정일 위원장을 비판한 점'에 대해선 "그걸 분석해봐야한다"면서 "금강산에 대한 북한의 방침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서서 유지가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판단을 해봐야한다. 지금 보도만 가지고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장관의 남북 대화 기대감'에 대해선 "실무회담 자체가 속도를 못 내고 있어 잘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통일부 장관은 그렇게 보지는 않는 거 같다"고 답했다.
그는 아울러 '남북간 중요한 공간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협력은 여러 방식 즉 인적교류, 방역, 인도주의적 교류, 학술, 다양한 형태의 교류들이 시도돼 왔다"면서도 "북한의 우선순위, 북이 원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걸 맞춰갈 것이다. 북한이 보내는 시그널이 이중적이고 복합적일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반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