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경제수석, 국감서 성장률 질문 답 못하자 야당 의원들 '탄식'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이 경제성장률 전망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질타했다. (사진=더 팩트)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정감사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답하지 못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 수석은 1일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수석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올해 경상성장률(물가상승을 포함한 성장률) 전망치를 질문하자 "연말까지 상황을 더 지켜본 다음에 내년 전망을..."이라고 말을 흐린 뒤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지만 2.6%인가"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는) 3.8%…확인하겠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송 의원이 '2.6%, 3.8%라는 수치의 기초가 되는 금년 성장률 전망은 어떤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 수석은 답을 하지 못한 채 30초 가량 머뭇거리다 "자료를 보고 말씀 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답변을 하지 못하냐. (그래도) 경제수석 아니냐", "(질의)시간 중단시켜줘야 한다. 심하네"라는 항의가 쏟아졌다.
송 의원은 "빨리 답변하라. 아니 가장 간단하고, 가장 기초적인 것인데 왜 답변을 안 하는가"라고 추궁했다.
이 수석이 가까스로 "경상기준으로 내년은 3.8%, 올해 기준은 3.0%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다시 "올해 실질(GDP)성장률은 몇 %인가"라고 물었고, 이 수석은 또 답변하지 못했다.
송 의원은 "경제수석이 이 모양이라 대한민국 경제가 이 모양이다. 국민은 대체 누구를 믿고 경제(활동)를 하느냐"며 "일본과 경제전쟁을 하는데 기본도 안 돼 있는 사람이 무슨 전쟁을 하는가. 그런 정신 갖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고 경제수석으로 앉아 있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송 의원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해외 IB들은 1.9%로 보고 있다. 과거 정부 때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우리 성장률이 더 높았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와 세계성장률보다 0.9% 포인트가 낮다"며 "경제수석 자리에 제대로 된 성장률 전망치조차 머릿속에 없는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이 수치보다 낮아지지 않는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 수석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송 의원이 기획재정부 2차관이었을 당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재직했다.
이 수석이 계속 답변을 못하자 김상조 정책실장이 "제가 답변을 드려도 되느냐"고 요청했으나 송 의원은 "경제수석에게 물었다"고 잘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