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하거나 신설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분위기다.
업계에선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경우 브랜드 파워가 수주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떠올랐기 평가한다. 이에 과거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을 줄여주는 저렴한 공사비가 각광 받았으나 최근에는 돈을 더 들여서라도 앞으로 프리미엄 가치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 유명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상징성과 사업 확장성 등에서도 올해 최고의 사업장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에도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이 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 최소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테라스하우스 이미지. 사진=GS건설
한남3구역에 출사표를 내민 GS건설의 경우 주거 브랜드 '자이(Xi)'를 내걸고 고품격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로 정하고 "100년 주거문화 유산을 만들겠다"라는 포부 아래 수주전에 승부수를 띄웠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GS건설은 자이만을 고수한다. 자이 자체가 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아파트 브랜드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GS건설은 "자이는 브랜드가치평가회사 브랜드스탁에서 진행한 '2019 대한민국 브랜드스타' 에서 아파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국내 부동산 브랜드 3대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면서 "2015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전무후무한 8조원대 수주실적을 기록하는 등 최근 몇년간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건설사로도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판과 자금력, 설계 능력이 3대 강점으로 서울시내 부촌 지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주택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던 중 입주한 '반포자이'(2008년 12월 입주)를 입주 10년 이내 강남 신축단지 랜드마크로 만들었고 '경희궁자이'는 올 초 매매 가격이 강북권에서 처음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강북의 신흥 대표 단지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이가 단지 내 커피숍,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주민편의시설과 함께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룸, 입주민의 동선을 고려해 지하주차장을 세대와 연결한 엘리베이터, 홈네트워크 시스템 등 지금은 정착된 커뮤니티 편의시설들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 GS건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소비자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누구보다 앞서 상품화한 결과"라면서 "이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지속적인 비교우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한강뷰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를 끼고 있는 한남동 입지에 걸맞게 청담자이, 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신반포자이, 청암자이, 한강자이, 여의도자이, 밤섬자이 등 많은 한강변 아파트 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남3구역도 자이 브랜드와 접목한다면 가치가 더 상승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KB국민은행과 함께 자이 브랜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조경시공 기술력, KB국민은행의 주택금융 등 각 분야의 넘버1 협력 체인을 구축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합이 건설사와 공동시행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 시공자 선정 이후 사업비 조달이나 설계 인허가 중복에 따른 사업 지연 없이 서초구 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의 공동사업시행 방식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조합과의 협업관계를 통해 한남3구역을 대표할 입주민 주거 만족도가 높은 대표 단지로 만들기 위해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