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영국에서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실시협약·금융약정 체결식에 참석한 홍호은 SK건설 재무2실장(왼쪽부터), 사이먼 킬롱백 런던교통공사 CFO, 존 헤이건 리버링스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건설 제공
영국 런던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가 실시협약·금융약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 SK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서유럽 지역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이다.
SK건설은 지분 투자로 참여한 리버링스(RiverLinx) 컨소시엄이 지난 22일 발주처인 런던교통공사(TfL)와 사업의 건설·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수출신용기관·국내외 금융기관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과도 사업자금 조달에 관한 금융약정을 맺었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리버링스 컨소시엄은 SK건설과 신트라(스페인), 맥쿼리(호주), 애버딘(영국), 밤(네덜란드) 등 5개 회사로 구성됐으며 전체 투자비 약 10억파운드(한화 약 1조 5000억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대주단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KfW(독일개발은행·독일), CA-CIB(크레디아그리콜은행·프랑스), Aviva(아비바보험·영국) 등 15곳이 참여했다.
SK건설은 "금융약정 체결은 지난 5월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번 프로젝트에 8000억원 규모 금융지원에 직접 나서면서 다수의 국내외 금융기관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잇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 외 시공에도 참여하는 SK건설은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영국 밤 누탈(BAM Nuttall)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할 예정이다. SK건설의 투자지분은 10%, 시공지분은 20% 수준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영국의 우수한 금융시장을 배경으로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에 힘입어 금융약정을 조기에 마무리 지었다"면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또다른 성공모델을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