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폭정 맞서 헌정질서 지키려 온 몸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
원내대표 선출과 임기 연장 결정 권한에 대한 이견도 나와
김태흠 "최고위 결정사항 아냐. 의총에 결정 넘겨달라" 황 대표 성토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푼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나 원내대표(사진=더팩트)
임기연장 여부를 놓고 관심을 받아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고 황교안 대표의 임기연장 저지를 받아들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은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헌·당규 해석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린 전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승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2일 단식투쟁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가 언급한 '읍참마속'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나 대표는 이어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에 있다.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자유한국당 승리를 위한 그 어떠한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자유한국당은 흔들리거나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자신의 임기기간에 대해선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고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선에 맞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온몸을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이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에 있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그동안 수고했다. 앞으로도 함께 잘 해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 일부에서는 전날 최고위 의결을 두고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은 최고위가 아니라 의원총회에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원내 지도부 발언 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날 의총에서 김태흠 의원이 공개발언을 신청하며 황교안 대표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연임 또는 경선은 의총에 권한이 있지 당대표를 비롯해서 최고위원들이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며 ”최고위에 마지막으로 촉구한다. 이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의총에 넘기고 (결정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 점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어제 여러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그것에 따라서 저도 판단해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에 따른 연임 여부를 놓고 한국당내 친박(親朴) 대 비박(非朴) 갈등이 표면화되는 등 내홍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