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등 정부정책 변수…올해도 계획대비 15%↓
◆…2015~2020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실적 물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새해 전국에서 민영아파트 32만 5000여가구가 공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계획물량이 15% 가량 줄어든 가운데 최근 3년간 정부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분양실적이 계획에 지속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 분양물량도 30만가구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내년에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 32만 5879가구가 분양할 예정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해 계획물량 대비 15.7% 정도 줄어든 규모지만 최근 5년 연평균 분양실적인 31만 6520가구보다는 1만가구 정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분양실적이 계획에 비해 68.3% 수준인 26만 4141가구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같은 기준 56.9% 정도에 머물렀던 가운데 내년에도 계획물량을 모두 소화하진 못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판단이다. 청약시스템 이관, 청약 재당첨 요건 강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본격화 등 달라지는 부동산 제도가 많은 부분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월별 예정 물량은 5월 3만 9860가구, 10월 3만 5185가구, 3월 3만 4008가구 등 봄·가을 분양 성수기에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됐다.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이 이뤄지는 연초에는 분양연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의거해 금융결제원은 이달 말까지 신규 모집공고를 마감하며 내년 1월 중에는 두 기관 모두 신규 사업장 모집공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8만 4253가구, 지방 14만 1626가구로 나뉘며 경기에 가장 많은 9만 5171가구가 몰렸다. 이어 서울 4만 5944가구, 인천 4만 3138가구, 대구 3만 55가구, 부산 2만 4800가구, 충남 1만 7183가구, 경남 1만 2505가구, 광주 1만 1963가구, 대전 1만 1580가구, 울산 8615가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규 공급물량 중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약 47%(15만 1840가구)에 달한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2016년 17% 수준에서 올해 37%까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민간임대 아파트는 내년 3561가구가 예정됐는데 2016년 2만 8047가구, 2017년 2만 3095가구, 2018년 2만 1568가구 등의 규모였으나 올해(8296가구)부터 급격히 줄었다. 정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 기조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반적 주택경기 부진 심화에 대한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정책 변수와 분양시장의 활기가 공존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주요 정책이슈로는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불법 전매 처벌·청약 재당첨 요건·거주 의무기간 강화 등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선주희 빅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수도권과 대전·대구·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상당했는데 내년에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