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하이테크, 특히 메모리 등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지난 17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에 미치는 포괄적 분석'이라는 긴급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제품은 거의 영향이 없는 반면 조립과정이 필요한 패널의 경우 상당한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메모리의 경우 공급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시안, SK하이닉스의 우시, YMTC, CXMT 및 JHICC와 같은 중국 기반 DRAM 및 NAND 플래시 생산시설은 인력요구가 매우 낮고 자동화 수준이 높아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설날 이전에 필요한 자재와 원료의 상당한 분량을 확보한 상황으로 단기적인 부족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물론 수입해야 할 재료도 평시처럼 세관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D램이나 낸드플래시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운송과 관련해서도 중국 당국이 중국에 소재하는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에 특별한 라이선스(통행권)를 부여한 까닭에 특정 도시가 검역 중인 경우에도 전역에 배송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메모리 제품 공급 업체들의 전 세계적인 시스템 차원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생산량이 줄어들 우려는 없으며 고객(수요) 측면에서도 여전히 재고가 부족한 상황으로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분기 D램 가격은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체 서버 배송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PCB 공급이 2주가량 지연될 수 있지만, 설날 이전에 많은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PCB 공급지연이 서버 출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반면 패널 제조업체의 경우 일부 영향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방산업인 웨이퍼나 패키징은 최대로 가동되고 있지만, 백엔드(최종) 산업인 모듈제조나 ODM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대부분의 제조 업체들은 2월 10일 생산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바이러스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더 많은 도시들이 폐쇄에 들어가고 있어 실제 생산이 재개될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데 됐다.
또한, 작업이 재개되더라도 물류와 교통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 이로 인해 주요 부품과 인력 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되며, 따라서 1월부터 이어진 패널 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