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는 '정보전염병'
WHO, "범람하는 거짓정보, 전염병만큼 위험하다"고 경고
거짓정보가 병에 걸리지 않을 사람도 감염위험에 노출시켜
사회혼란 이끄는 카톡 보단 질병관리본부의 정보를 신뢰해야
◆…트위터에 올라온 글,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위험하지 않다. 이미 독감은 이번 겨울에 5천명을 죽였어. 이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지?'라는 일부만 맞는 정보와 의견을 퍼뜨리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코로나19가 영구적인 폐섬유화를 일으킨다'는 가짜 정보가 퍼지고 있다. 메르스 때, 인공호흡기를 달 정도로 심한 중증 환자에게만 폐섬유증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제한적인 조건에서나 가능하다. 걸렸더라도 완치되면 대부분 후유증이 없다.
코로나19가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에 퍼지는 가운데, 코로나19를 둘러싼 거짓 정보도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현상을 '인포데믹(정보 + 전염병, Info + Epidemic)'이라 부르며, "범람하는 거짓정보는 전염병만큼 위험하다"고 몇 차례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퍼지고 있는 인포데믹 '6가지'를 발췌하여 팩트체크를 했다.
■ 인포데믹1: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보다 위험하지 않다?
대다수에게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증상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전체 사망률은 코로나19가 더 높다.
계절성 독감 사망률은 약 '0.1% 이하'로 전세계적으로 매해 29만명에서 65만명이 사망하나 코로나19는 '1%'로 약 4개월 동안 3천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만 보면 계절성 독감이 더 위험해 보이나, 코로나19는 이제 시작했음에도 사망률은 '10배'나 높다.
이 사망률은 발병 초기에 가벼운 증상(경증)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높게 계산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 다녀온 세계보건기구 애일워드는 "우리가 지금 빙산의 일각만 보는 게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검사를 실시한다면 지금의 1% 사망률이 정확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 인포데믹2: 노약자들에게나 위험하지, 젊은 사람은 괜찮다?
나이가 많지 않거나 기저질환이 없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계절성 독감보다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특히, 의료 노동자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더 취약하다.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이 방역 기관에 증상을 보고하고 격리 조치에 잘 따른다면 사회 약자들이 감염될 가능성을 줄이고 전체 발병 정도를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 인포데믹3: 마스크가 도움 안된다?
마스크는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철가면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눈을 통해서 전염 될 수 있고 분무 형태의 작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가 전염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인 '침방울'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선 마스크를 쓴 게 안쓴 것보다 '5배' 정도 안전하다고 추정한다. 감염된 사람과 가깝게 마주친다면 마스크가 전염될 가능성을 줄여준다. 한적한 곳에서 산책할 땐 마스크를 쓰나 안쓰나 별 차이가 없다.
■ 인포데믹4: 전염되려면 적어도 10분은 같이 있어야 한다?
일부 병원의 '독감' 지침에서 바이러스 노출은 재채기나 콧물을 흘리는 사람과 2미터 내에서 10분 이상 같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정의한다. 드물기는 하나 감염자와 잠시 마주쳤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집은 다음 눈코입을 만지면 전염될 수 있다.
■ 인포데믹5: 백신이 몇 달 안에 나올 수 있다?
중국 연구자들이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을 공개해 전세계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을 재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발 빠른 팀들은 이미 '동물실험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용 백신'을 출시하려면 오랫동안 수많은 실험을 해 '부작용'을 찾아내 줄여야 한다. 상용 백신이 출시되기 까지 아무리 빨라도 일 년은 걸릴 것이다.
■ 인포데믹6: 팬데믹이 선언되면,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
'팬데믹'은 새로운 질병이 전세계에 퍼지는 것으로 정의하나, 선언기준은 다소 모호하다. 이미 실행되고 있는 대책들은 팬데믹이 선언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 '격리조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게 아니다. 전염속도를 '지연'시켜 의료체계가 '과부하' 걸리지 않도록 막는데 목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