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 주가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국내외 증권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12일(현지시간) 9.99% 폭락했고, 유럽증시는 10% 넘게 급락했다.
13일 국내 증권시장도 코스피는 장중 한때 1700, 코스닥은 5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코스닥에서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가 하루 만에 모두 발동되는 등 시장은 심리적 공황상태다.
다음주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전세계적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뾰족한 대책이 미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분간 급등락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셰일 업체 중심의 크레딧 리스크 시나리오를 선반영 중"이라며 "한국 시장은 코로나19 팬더믹 선언, 구체화에 실망한 미국 긴급 재정 대책, 로스컷, 높은 주식 신용 대출, 선옵 동시만기 변동성 등의 일시적 수급 절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증시 흐름에 대해 "극한의 공포가 이성적 판단을 가로막고, 가치가 무가치해지는 기록적 주가 속락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OPEC+ 감산공조 체제 붕괴, 미국 쉐일오일 메이커를 위시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 크레딧 리스크 심화 등이 세계경제의 급속한 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괴멸적 상황변화를 유인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는 17~19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그 폭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회의에서 최소 75bp이상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FF선물금리에 반영된 3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수준은 75bp이상"이라며 "Fed가 지난 긴급 금리 인하 발표 당시 심리조작에 실패했던 전례를 감안, 금융시장이 요구하는 광대한 범위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 두는 완화적 발언이 예상되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 CME FedWatch 추정 3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추가 75bp 인하 33.2%, 추가 100bp 인하 66.8%로 75bp 이상의 큰 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 통화정책의 전지전능함을 맹신하진 않으나 한계기업과 금융시장 모두에게 있어 가장 검증된 형태의 완충기제와 시간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은 일말의 긍정 요인으로 평가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에선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연다면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전격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