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은행 제충당금 2조원 넘게 줄어…전년비 12.56% 감소
한국씨티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198% 달해…외국계 높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은행연합회, 은행 18개사 제공
은행들의 부실채권 가운데 회수하기 어려운 채권에 쌓는 무수익여신산정 대상기준 제충당금은 산업은행이 3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부실채권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국내 18개 은행의 경영실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은행들의 무수익여신 산정대상 기준 제충당금 총계가 14조4092억원으로 전년의 16조4793억원에 비해 2조701억원(12.5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금을 합친 개념으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어렵게 된 부실채권이다. 통상 연체 대출금이나 회생절차에 들어간 대출금 등이 포함된다.
은행들의 무수익여신산정 대상기준 제충당금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받지 못할 수 있는 부실채권 규모의 감소로 은행들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됐다.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말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4.30%로 전년의 112.95%에 비해 1.35%포인트 높아졌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평균에서 제외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무수익여신산정대상 제충당금 총계를 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은행의 대출 건전성을 나누는 기준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한다. IMF(국제통화기금)에서는 고정이하의 여신을 NPL(부실채권)로 간주한다.
고정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이지만 담보가 있어 회수가 가능한 경우로 대출처의 신용상태가 악화돼 상당한 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금이다.
회수의문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1년 미만이면서 대출처의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하게 악화돼 채권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발생한 대출금 중 회수예상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이다.
추정손실은 연체기간 1년 이상으로 대출처의 상환능력이 심각하게 나빠져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대출금 중 회수예상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이다.
시중 은행 가운데 충당금이 가장 많이 쌓여져 있는 곳은 KDB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충당금 규모가 3조6677억원으로 전년의 4조2611억원에 비해 5934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5.33%로 전년보다 22.62%포인트 높아졌다.
산업은행의 충당금이 많은 것은 부실화된 계열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 받지 못할 금액이 커지게 된다. 산업은행은 충당금 규모가 줄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97.94%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높아졌다. 제충당금 총계는 3370억원으로 전년보다 149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제충당금 총계가 1조3760억원으로 전년의 1조5992억원에 비해 2232억원 줄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0.16%로 전년의 122.31%에 비해 7.85%포인트 상승했다.
IBK기업은행은 제충당금 총계가 2조5115억원으로 전년의 2조5117억원에 비해 2억원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89.05%로 전년의 92.11%보다 3.06%포인트 내려갔다.
신한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1조3167억원으로 전년보다 2006억원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5.93%로 전년대비 25.86%포인트 낮아졌다.
NH농협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1조361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53억원 줄었으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3.95%로 전년보다 10.28%포인트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9255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94.13%를 나타냈고 우리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1조1933억원, 121.80%를 보였다.
부산은행의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4325억원과 113.57%를 기록했고 대구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2805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94.32%를 나타냈다.
SC제일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2822억원, 163.06%를 보였고 경남은행은 각각 2410억원과 81.03%에 달했다.
Sh수협은행은 충당금 총계가 2011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31.03%를 나타냈고 광주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934억원, 103.05%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795억원과 90.18%를 나타냈고 제주은행은 충당금이 252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94.22%를 보였다.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는 충당금 총계가 각각 571억원, 273억원에 달했고 고정이하여신이 적은 규모이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173.02%, 137%로 높게 나타났다.
조세일보는 국내 은행 18개사에 대해 지난해 순이자이익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