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3.6%…분할 후 톱2
주택사업 집중 구조 여전한 과제
◆…HDC현대산업개발 2018년 5월 분할 이후 연결기준 분기별 영업실적. 2020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전년도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35% 이상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고 대형건설사 최고 수준인 두자릿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외형도 2분기 연속 1조원대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다만 반등이 이뤄졌던 직전분기 수준에 다소 못 미치고 주택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67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104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4.3%, 영업이익이 35.3%, 순이익이 22.5%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8%, 14.4% 줄었고 순이익만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6%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1%p 상승했다. 직전분기의 15.8% 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2018년 5월 지주사 체제 변경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분할 이후 2분기 연속 1조원대 외형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했음에도 불구하고 1조원 매출을 달성한 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
회사측은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사업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돼 전기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면서 "외주사업 실적과 자체 사업지인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 준공으로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보다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군 중 자체·외주주택 부문이 별도기준 884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사 1조 38억원 중 88.0% 비중을 차지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자체주택의 외형은 직전분기보다 2.5배, 전년동기보다 30% 가량 확대됐으나 매출총이익률이 21.3%로 작년대비 10~20%p 낮아진 점이 옥의 티로 남았다. 토목·SOC도 전분기 매출 970억원, 매출총익률 18.8%에서 올 1분기 각각 450억원, 2.8%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자를 이어오던 일반건축 부문이 작년 4분기보다 2.6배 가량 외형성장을 이루고 매출총이익률 70.9%로 반등에 성공하며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1분기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 976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9620억원 증가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부채비율이 102.8%로 전분기 96.7%보다 다소 높아졌다.
신규수주액은 92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1배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주주택이 4630억원으로 50.4%, 자체주택이 3580억원으로 38.9% 비중을 차지한다. 1분기말 수주잔고는 28조 440억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2890억원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서 한층 강화된 펀더멘털을 토대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