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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자가 자택 장롱 속에서 비닐에 싸인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할머니의 아들이자 손자의 아버지인 4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29일 서울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낮 12시께 동작구 상도동의 한 빌라 장롱 속에서 비닐에 싸인 할머니 A씨(70)와 초등학생 손자 B군(12)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사망 추정 시점이 약 2개월 전으로 베개 등으로 얼굴을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이 지목한 유력 용의자는 A 씨의 둘째 아들이자 B 군의 아버지인 남성 C 씨(41)다.
초등학생인 B 군이 온라인 수업에 참석을 하지 않는다는 학교 측의 연락을 받은 A 씨의 큰며느리가 시동생인 C 씨에게 연락해 "B가 수업에 안 나간다던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지만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아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계속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C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 중이다.
A 씨는 사별한 남편의 집에 세를 놓고 그 돈으로 B 군과 함께 생활하며 C 씨 등을 금전적으로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C 씨는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해 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