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관리들···"北, 최고지도자 의존도 높아 더 불안정" 지적
"김일성-김정일 건강이상설보다 김정은에 더 주목...핵무기 보유"
"핵 보유 北지도자 신변 이상, 미국과 역내 모든 나라가 우려해야"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미국 등 국가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진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더팩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건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진 데 있다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29일 최근 CNN을 비롯한 세계 언론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이런 저런 보도를 하고 있는 이유가 최고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북한체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지속되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미국이 우려하는 건 핵을 보유한 북한이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VOA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보다 더 주목되는 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핵을 보유한 북한 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이는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역내 모든 나라들도 우려할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투명하거나 공개되지 않는 이상 북한과 관련한 불확실성의 요소는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는 핵무기나 미사일 운반수단(TEL)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런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고, 8년 동안 집권하고 있지만 많이 알려진 바가 없는 지도자가 통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연구원도 이와 관련해 이전과는 다른 북한의 핵 위협 수준을 꼽았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역시 “미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이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나라를 통치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한다면 누가 그를 승계할지 알 수 없는 상황 역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결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통치불능 상태가 되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부장적인 전통 유교문화를 지닌 북한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의 불확실성 역시 미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일면으로는 중국의 파벌이 북한을 장악할지의 질문도 대두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깊어가는 긴장관계 속에 많은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피츠패트릭 연구원(IISS)은 “북한 지도자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보도에 북한 관련 정보를 가진 한국과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했다거나 식물인간 상태라는 추측성 보도들을 중시하지 않고 있는 건 흥미롭다”며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