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열린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출범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성 소수자 인권단체가 긴급 대책본부를 출범해 방역 당국과 소통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적극 협조한다.
12일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등 7개 단체는 서울 종로구 친구사이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긴급대책본부(대책본부)를 출범한다”며 "우리 성 소수자들은 코로나19가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바라고 방역 당국과 소통하며 검진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최근 이태원 클럽과 업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후 언론들의 악의적인 보도로 확인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가 하면 방문 장소를 낙인찍는 가짜뉴스와 가십이 조장됐다”며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두려움을 갖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소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신상이 노출돼 일터의 차별과 가정폭력 등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한다”며 “검진과 자가격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태원과 강남 방문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당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차별과 혐오에 전력을 다해 반대하고 있음을 표명하라"고도 촉구했고 성 소수자들에게도 "용기를 내어 서로를 지키자"라며 "검진을 받으러 가는 발걸음은 질병여부의 확인을 넘어 나의 맨살을 드러내길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동료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며 "위기 속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기억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자"고 덧붙였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특정 업소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검사가 가능하게 했다"며 "서울시에서는 노출을 최소화해 고유번호를 보건소에서 부여받으면 익명 검사도 가능하고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와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도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의 검진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대책본부는 여러분이 안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대책본부에는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학과 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C, 친구사이, 알, 행동하는 성 소수자 인권연대 등 7개 단체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