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까지 한국공인회계사 회장 선거 후보 등록
사상 첫 4인 이상 다자간 경쟁 예상
첫 '전자투표' 변수 될까?
다음달 임기가 종료되는 최중경 현 회계사회 회장의 후임으로, 향후 2년간 공인회계사들을 이끌 회장 선거가 막을 올렸다.
18일 회계사회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치러질 회계사 회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이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차기 회장은 최중경 회장이 기반을 닦아 놓은 '회계바로세우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지정감사제로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형 회계법인 간의 상생협력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회계사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장 선거에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회계사회 선출 부회장), 정민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회장(회계사회 미래전략 부회장) 등 현업에 종사하는 회계사들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등 대학교수, 그리고 정치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영식 회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굳히고 전국을 순회하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 회장은 지난 15일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국 각지를 돌며 회계사들과 직접 대화하고 있다"며 "진정성으로 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삼일회계법인 세무·감사부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 2016년 12월부터 삼일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다.
최종만 대표는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시행으로 중소회계법인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고 보고 이들의 환경 개선을 선거의 '주무기'로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대표는 2005년부터 신한회계법인 대표를 맡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2018년 6월 회계사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채이배 의원은 앞서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회계개혁의 근간인 '신(新)외부감사법' 개정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실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6+3)와 표준감사시간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것도 채 의원이다. 채 의원은 자신이 직접 발의한 법을 제대로 안착시키기 위해 회계사회장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사회는 이번 선거부터 후보자들에게 받는 기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리고 회장 연봉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업계에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 후보들이 실제 후보 등록을 할지는 등록 마감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이번 선거는 사상 첫 4인 이상 다자간 경쟁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점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처음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회계사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회계사회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회장과 선출직 부회장, 감사 각각 1명을 뽑을 예정이다. 핸드폰이나 E-mail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본회 회관 5층)에 설치 된 모니터를 이용한 직접투표도 병행된다.
과거 현장 투표로만 진행됐던 선거에선 전체 2만여 회계사회 회원의 30% 정도만 투표를 했다.
생업에 바쁜 회계사들이 투표 현장까지 방문하는 것을 꺼려해 주로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만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현장 투표율은 2012년 37.6%, 2014년 17%, 2016년 27%였으며, 2년 전인 2018년엔 최중경 회장의 단독 출마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온라인 전자투표로 진행되는만큼 투표율이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계사업계 관계자들은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거에 관심이 적었던 청년 회계사들과 중소·중견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금융감독원, 감사원, 학계, 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비전업 회계사까지 투표한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변수가 충분히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현재 회계사회원 중 빅4 소속은 3분의 1, 중소·중견회계법인 소속은 3분의 1, 비전업 회계사 등 휴업 회계사가 나머지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