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남 양산 매곡동→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결정
경호처 "기존 사저...경호시설 설치 어렵다" 수차례 보고
문대통령 "사저 규모, 기존 사저보다 크지 않도록" 주문
◆…청와대는 5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후 사저를 기존 양산 매곡동 자택에서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로 옮기기로 한 점에 대해 "경호 문제"라고 밝혔다. 청와대 정문 전경 (사진=조세일보)
청와대는 5일 일부 언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후 사저를 기존 경남 양산 매곡동에서 하북면 평산마을로 옮기기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새 사저 부지를 마련한 이유는 경호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언론에서 사저문제가 거론 된 점에 대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 문제가 불거져 나와 조금은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 보도가 구체적으로 나온 이상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저와 관련한 투명하고 엄정하게 추진한다는 원칙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거듭 기존 양산 매곡동 사저를 퇴임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경호처가 수차례 검토 후 '경호 문제'로 도저히 활용하기 어렵다고 해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헸다.
그는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으로 내려가시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내부적으로도 누차 매곡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경호처가 매곡동 자택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은 (경호처)국가기관이 '임무수행 불가' 판단을 내린 만큼 부득이하게 이전 계획을 하게 된 것"이라며 "대신 새 부지를 마련하더라도 매곡동 자택 규모보다는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저부지로 하북면 지산리 다섯개 필지 2630.5 제곱미터 매입했고, 부지 매입 가격은 10억 6401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저 부지의 매입비는 문 대통령의 사비로 충당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대변인은 사저의 규모에 대해 "사저는 지방에 소재한 관계로 관계법령에 따라 건축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하는 부지의 크기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면서 "대지에서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 건폐율이 20% 이하다. 사저입지가 지방인데다가 건축 부지에 따른 불가피성이 있음을 감안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사저는 전직 대통령 사저보다 규모가 작은 수준임을 밝힌다. 지금 양산 매곡동 자택보다도 평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면서 "전직 대통령 예우 법률에 따른 경호시설 부지와 매입 가격은 경호처가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사저 건축은 투명하고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경호시설을 제가 브리핑하지 않은 이유도 엄정하게 공사를 구분하겠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새 사저 부지 마련을 위한 재원은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를 매각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직 대통령 예우와 관련해서 사저는 사비로 충당한다"면서 "매곡동 자택을 처분할 계획이다. 새 사저 부지보다 가격이 비싼 기존 매곡동 자택을 팔면 사저 구입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언론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임후 머물 사저를 짓기 위해 경남 양산시 통도사 주변에 1천100여평대 주택과 땅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살던 양산 매곡동 사저는 지형적으로 경호상 문제가 제기돼,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