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 "볼턴, 남북미 정상간 협의 내용을 자신 관점에서 밝힌 것"
"외교 기본원칙 위반해...미국 정부 적절한 조치 취할 것 기대"
정 실장의 입장문, 미 백악관 NSC에 전날 전날돼...반응은 아직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한 정의용 국가안부실장의 반박 입장문을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상당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실장은 이어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의 이같은 입장은 전날 저녁 미 백악관 NSC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정의용-존 볼턴 만남
2019년 7월 청와대를 예방한 존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면담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아울러 청와대는 이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정상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볼턴)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턴 보좌관의 개인 회고록에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한 점'과 관련해 “청와대가 공식 대응했다 라기보다는 정 실장이 그동안 볼턴의 카운트파트너였다”면서 “정 실장과의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 그 부분 대해 정 실장이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정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 점은 구체적으로 뭐냐'는 물음엔 “통상적으로 참모들이 직을 수행하면서 비밀준수 의무가 있는 것을 안다”며 “그걸 특정한 건 아니지만 그걸 포함해 일종의 허위사실에 대해 미국 쪽에 일어난 일이니 미국 쪽에서 판단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실장의 입장이 미 백악관 NSC에 전달됐는데 이에 대한 미국측 반응'을 묻는 물음엔 “특별히 밝힐 부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