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국내 소비자들은 지난봄 출시된 갤럭시 S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다음 달 공개예정인 갤럭시 노트20도 같은 가격에 성능은 떨어지는 제품을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 정보에 정통한 중국 트위터 계정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는 15일 계정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유럽 지역에 있는 소비자들은 엑시노스와 퀄컴 프로세서 간의 간격 조정을 삼성전자에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벤치마크 성능 인포그래픽에 의하면 지난봄 S20에 탑재된 엑시노스 990과 스냅드래곤 865의 성능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으며 노트20에 장착될 엑시노스 990과 스냅드래곤 865+의 성능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엑시노스 990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S20의 성능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엑시노스 칩 사용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으나 삼성전자는 벤치마크 성능은 다소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버전은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전례에 따르면 엑시노스 버전은 한국과 동남아 및 유럽 일부 지역 버전에, 스냅드래곤 버전은 유럽 일부와 미주 대륙용 단말기에 탑재돼왔으며 노트20도 같은 전철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단말기 가격을 지불하고도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아이스 유니버스의 이러한 주장에 XDA 디벨로퍼의 맥스 와인바크(Max Weinbach)도 동조했다.
그는 “내가 보유한 펌웨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65+와 엑시노스 990이 사용되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삼성전자가 이외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흔적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전 소문에 의하면 노트20 글로벌 버전에는 스냅드래곤 865보다 속도가 1~3% 빠른 것으로 알려진 엑시노스 992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엑시노스 992는 6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이기 때문에 7nm 제품인 엑시노스 990이나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제였다.
왜 스냅드래곤이 엑시노스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지는 하드웨어 사양만 봐도 확인 가능하다. 즉 삼성 칩은 ARM의 구형(Cortex-A76) CPU를 사용하는 반면 스냅드래곤 865는 신형(Cortex-A77)이고 GPU(그래픽 처리장치)도 퀄컴은 아드레노 650이지만 삼성은 ARM(Mali G77)을 탑재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는 스냅드래곤 865버전의 클럭을 더 높인 버전이므로 엑시노스 990과의 성능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의 칩 사업에 희생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