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차익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5000억원 규모 달할듯
상대적으로 공모 물량 적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제도개선 주장도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캡처=키움증권
SK바이오팜이 지난 2일 상장된 이래 외국인들이 10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15일 주가는 전일보다 1만1500원(6.1%) 하락한 1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SK바이오팜은 상장후 3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난 6일 21만4500원을 찍은 후 소폭 오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5일의 종가는 고점대비 18.4% 하락한 상태입니다.
외국인은 15일 SK바이오팜 15만5661주를 내다 팔며 10거래일 동안 모두 391만4389주를 장내 처분했습니다.
외국인의 매매 전략을 보면 지난 6일 SK바이오팜이 최고점에 달할 때 151만7295주를 매각해 수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일 SK바이오팜 주가는 3일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 종가는 공모가 4만9000원에 비해 주당 16만5500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 가격입니다.
외국인이 6일 단 하루 동안 매각한 주식을 종가로 계산하면 2511억원의 매매차익을 낼 수 있는 금액입니다.
15일의 SK바이오팜 종가는 공모가에 비해 12만8000원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가격입니다. 외국인이 그동안 매각한 주식을 평균치에 가까운 15일의 종가로 단순 계산하면 약 5010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SK바이오팜의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공모주를 받았고 수천억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SK바이오팜이 상장된 이후 개인들은 지난 10일을 제외하고는 9거래일째 SK바이오팜을 사들였고 순매수량이 310만2315주에 달합니다. 기관은 이 기간동안 10거래일째 순매수했고 사들인 주식은 85만9928주에 이릅니다.
SK바이오팜은 15일 시가총액이 13조8614억원을 기록하면서 한때 종목 순위 14위까지 올랐으나 2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SK바이오팜의 공모 당시 증권사별 인수물량.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바이오팜의 상장 과정에서 외국인들에게 국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공모물량이 돌아갔고 상당수 주식이 보유 의무 확약기간도 없어 손쉽게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SK바이오팜 공모 시 신청 물량이 신청 건수의 2.5%에 불과하지만 기관에 배정된 공모 물량 중 45%에 해당하는 약 594만주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전체 공모 물량인 1957만8310주의 30%에 해당하는 수량입니다.
또한 해외 기관 중에는 SK바이오팜 보유 의무 확약기간을 설정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에 미확약 물량이 시중에 곧바로 풀려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K바이오팜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공모 물량은 공동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각각 509만361주가 돌아갔습니다.
공동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서울지점이 각각 342만6204주를 인수했습니다. SK증권이 156만6265주, 하나금융투자가 97만8915주를 받았습니다. 외국계 증권사가 받은 공모물량은 851만6565주로 전체의 43.5%에 달합니다.
SK바이오팜의 지분구조는 SK가 SK바이오팜의 상장 전 지분 100%(6500만주)를 갖고 있었으나 구주 매출로 626만5060주를 내다 팔며 지분을 75.0%(5873만4940주)로 낮췄습니다. 최대주주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입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지분 3.12%(244만6931주)에 이릅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 되기 때문에 당장 팔 수 없지만 잠재 매물 대상이기도 합니다.
SK바이오팜 공모 시 기관투자자들이 받은 물량은 총 1321만5717주이며 6개월 보유 확약이 492만3063주, 3개월 확약이 170만5534주, 1개월 확약이 26만2500주, 15일 확약이 1만3700주, 미확약이 631만920주로 되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 넘어 급등하면서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모 물량을 적게 받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