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매매 변동률 0.09%…한달새 0.05%p 하락
매물 잠김에 전셋값↑…"휴가철 뒤 전세난 가중"
◆…서울 주간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달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뒤 약 한 달 동안 0.05%p 가량 낮아져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새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고 휴가철 비수기까지 겹쳐 시장 움직임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매도인이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고수하고 있어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반면 전세는 매물 부족이 지속되고 인기 학군 지역과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움직여 3주 만에 다시 상향곡선을 그렸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전주와 동일한 0.09%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둘째주 0.14%로 올해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차츰 꺾이는 추세다. 이번주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도 각각 0.02%, 0.10%의 변동률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각 자치구 별로는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져 금천(0.21%), 도봉(0.20%), 노원(0.18%), 성북(0.16%), 동대문(0.15%), 구로(0.14%), 강동(0.12%), 강북(0.12%), 광진(0.12%), 중랑(0.12%), 강서(0.11%), 관악(0.11%), 송파(0.1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금천은 가산동 두산위브와 시흥동 관악우방·신현대 등이 500만~2000만원, 도봉은 방학동 청구·우성1차와 쌍문동 한양6차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불암현대, 월계동 성북신도브래뉴, 중계동 중계벽산3차 등이 500~1000만원 올랐고 성북은 석관동 래미아트리치,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뛰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각각 0.05%, 0.07%로 전주대비 0.02~0.03%p 가량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는 평촌(0.09%), 분당(0.08%), 광교(0.08%), 일산(0.07%), 중동(0.07%), 산본(0.06%), 파주운정(0.06%) 등이 오름세였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9단지신동아, 평촌동 초원한양, 관양동 한가람세경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동부, 구미동 무지개3단지신한·건영과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고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와 원천동 광교두산위브가 500만원 정도 뛰었다. 일산은 주엽동 문촌17단지신안,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등이 대형 위주로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의 경우 광명(0.17%), 하남(0.14%), 남양주(0.13%), 용인(0.13%), 의왕(0.13%), 안양(0.12%), 화성(0.1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광명은 광명동 광명해모로이연과 철산동 주공12단지, 하안동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중대형 면적 위주로 500만~1000만원 뛰었고 하남은 신장동 대명강변타운과 하남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창우동 은행이 10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남양주는 별내동 별빛마을신일유토빌, 진접읍 해밀마을신안인스빌 등이 1000만원 상승했으며 용인은 동천동 용인동천자이, 성복동 성동마을LG빌리지1차, 상현동 심곡마을광교힐스테이트가 500만~1000만원 정도 뛰었다.
전세 시장은 매물잠김 심화로 다시 상승한 모습이다. 서울이 0.12%로 지난주보다 0.05%p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신도시는 0.06%로 같은 기간 0.04%p 커졌다. 경기·인천은 0.05%p 확대된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각 지역별로 강동(0.39%), 노원(0.33%), 송파(0.22%), 강남(0.16%), 구로(0.16%), 영등포(0.13%)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가 1000만~3000만원, 노원은 중계동 라이프·신동아·청구2차와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잠실엘스·우성1~3차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뛰었고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와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1000만~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는 광교(0.10%), 분당(0.09%), 평촌(0.09%), 김포한강(0.09%), 중동(0.08%) 등으로 집계됐고 경기·인천은 과천(0.24%), 광명(0.21%), 하남(0.21%), 안양(0.17%), 의왕(0.17%), 용인(0.14%), 남양주(0.13%), 부천(0.11%) 순으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 처벌 특별점검 감독기구 설치를 고려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규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고가 아파트 위주 매수자 관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셋값 상승이 계속돼 매수 전환에 나선 실수요가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로 간간이 유입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휴가철에도 오름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며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나타나면서 지난주 주춤했던 전셋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휴가철 마무리 후 이사시즌에 접어들면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