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998억…전년대비 26%증가
판매량 감소에도 원가·비용 절감 주효
◆…동국제강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국제강이 전년도보다 외형이 축소됐으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수요가 줄어 생산·판매량이 주춤했지만 원가·비용절감 노력이 빛을 발해 약 4년 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직전분기 발목을 잡았던 지분법손실이 안정된 영향에 순이익도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14일 동국제강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3019억원, 영업이익 998억원, 당기순이익 62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12.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6.1%, 순이익이 201.8%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6.0%, 77.7%씩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도보다 2.4%p, 전분기 대비 3.1%p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016년 2분기 1118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하며 18분기 연속 흑자행진에 제동이 걸린 뒤 연이어 반등하며 안정궤도에 올라탄 모습이다.
외형이 최근 4년간 가장 적은 규모에 그쳤던 1분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원가 절감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내비쳤다. 매출원가율이 작년보다 2.4%p 개선된 86.8%를 기록하며 매출총이익도 2분기 1721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늘었다. 여기에 판관비도 723억원으로 13.1% 감소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무역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보다 56.5% 가량 줄며 부침을 겪었지만 철강부문이 같은 기간 93.6% 늘어난 이익을 올리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봉형강, 냉연, 후판 등의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8.2% 감소했음에도 달성해낸 이익이다.
동국제강은 "철강 수요 부진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탄력적 조업이 가능한 전기로 사업 장점 극대화를 통해 봉형강 사업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성공했고 고급 컬러강판과 내진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을 지속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환율 등의 영향에 1090억원에 달하는 지분법손실로 1208억원의 적자를 내며 악화됐던 순이익은 영업외손실액이 1600억원 가량 줄어든 덕분에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2분기 지분법손실액이 10억원에 그쳤다. 환율변동에 외환손실이 발생하고 동국제강이 30% 지분을 보유한 CSP 제철소의 장부상 손실액도 브라질 헤알화 약세, 설비보수 등으로 인해 불어나는 부침에 지난해 3분기 601억원 손실을 시작으로 3분기 연속 지속된 순이익 적자 흐름을 이번에 끊어낸 결과다.
이 회사는 수익성에 기반한 사업과 고부가 제품 강화에 집중하며 안정기조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하반기 차별화된 고급 컬러강판 투자를 지속하고 컬러강판의 가공·시공 서비스까지 사업을 고도화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전기로 제강사업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사업으로서의 지속가능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