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국가 예방접종률이 예년보다 감소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지고 있으나 매년 실시되는 예방접종은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조언이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이라도 향후 개학, 외부 활동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등의 감염병 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안내서를 준수해 사전 예약 등으로 반드시 표준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중단 없이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의들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이로 인한 여러 합병증 중 하나인 중증 폐렴 합병증에 취약한 고위험군의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오영민 바른속내과 원장. 사진=바른속내과
오영민 청주 바른속내과 원장은 "한국인 사망원인 4위,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폐렴은 인플루엔자에 비해 사망률이 약 75배가량 높은데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하나인 폐렴구균은 만성폐쇄성 폐 질환, 당뇨, 만성 심질환 환자 등과 같은 만성 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면서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2명 중 1명은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영국, 호주 등 보다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한 합병증이 아니어도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고령자일수록 치명률이 높아 미리 백신 접종을 통해 관리가 필요하다"며 "중·장년층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60세 이상 성인의 질병예방을 위해 노인 백신 3종 세트라고 불릴 만큼 필수적인 예방접종인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건강한 젊은 사람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을 시 70~90%까지 예방 효과가 있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쉽고 독감을 앓게 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 매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해마다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백신을 새로 접종해야 하고 중·장년층이 각별희 유의해야 하는 통증의 왕 대상포진 역시 치료 이후에도 신경통 등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이 강력히 권고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방접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통해 높아진 감염병에 대한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예방접종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