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나가사키현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
규슈 전 지역에서 폭우·강풍
7개현 184만명 피난 지시...697만명 피난 권고
24명 부상, 46만 4000가구 정전, 일본 국내선 579편 결항
◆…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 경로 (사진=NHK홈페이지 캡처)
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나가사키현 서쪽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규슈 지역 주민 184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NHK는 7일 오전 4시 현재 즉시 전원 대피가 필요한 단계인 레벨 4에 해당하는 피난 지시가 후쿠오카현, 사가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의 88만 가구, 184만명에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피난 권고 대상은 야마구치현, 에히메현, 도쿠시마현, 고치현 등 11개현의 322만 가구, 697만명에 이른다.
NHK는 규슈 전역이 폭풍 권역에 들어가 있으며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기록적인 폭풍과 파도, 폭우가 우려된다며 최대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규슈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적어도 2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가고시마현에서 7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중상을 입었으며 나가사키현의 피난처에서는 돌풍에 유리창이 깨져 대피하고 있던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규슈에서는 7일 오전 4시 현재 약 46만 4000가구가 정전됐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가고시마 현은 현 전제 가구의 20%에 해당하는 23만 8390가구, 나가사키현은 전체 가구의 13%인 12만 1420가구가 정전됐다.
규슈와 시코쿠, 츄고쿠 지방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일본 국내선 579편도 결항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오전 5시 현재 나가사키현 쓰시마 남서쪽 80㎞ 해상에서 시속 35㎞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45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45ｍ, 순간 최대 풍속은 60ｍ에 달한다.
나가사키에서는 7일 오전 2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9.4ｍ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는 일본 기상청의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이다.
하이선의 영향으로 오늘 규슈 전역에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
7일 최대 풍속은 규슈 북부에서 초속 40ｍ, 규슈 남부 35ｍ 등으로 예상되며 순간 최대 풍속은 규슈 북부 60ｍ, 규슈 남부 50ｍ에 달할 전망이다. 오늘 하루 강수량은 규슈 남부 300㎜, 규슈 북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에서 100㎜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한국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늘 아침 9시 경 부산 부근 해상까지 북상함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고 예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