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이동통신 장비업체 ZTE와 화웨이에 이어 파운드리 업체 SMIC까지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도 본격적인 기술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 전문 매체 더프런티어포스트(thefrontierpost)는 미국이 규제조치를 중국의 첨단 산업 전체로 확장할 움직임을 본격화 하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스스로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파운드리 업체 SMIC와 메모리 제조업체 연태 메모리 테크놀로지(Yangtze Memory Technologies)는 미국이 화웨이에 부과한 것과 유사한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후 미국 반도체 장비 대신 자국 기업 제품으로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SMIC는 최근 첨단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자금 78억 달러(9조3천억 원)을 유치한 중국의 가장 가능성 있는 파운드리 업체 중 하나지만 미세공정은 물론 생산기술 면에서도 첨단에서는 아직 거리가 있다.
즉 삼성전자와 TSMC가 5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데 비해 SMIC는 한참 뒤진 14nm 칩 생산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를 사용하는 중국기업들이 많다.
더욱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14nm 공정에도 미국이 규제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점으로 칩 설계에 필요한 카덴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 시놉시스(Synopsys), 엔시스(Ansys) 등 소프트웨어는 물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 KLA, ASML 등 장비도 미국 기업들 소유다.
따라서 미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기술로 제조된 칩은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미국은 최근 SMIC가 중국군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흘리며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과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25년까지 자체 생산한 반도체로 자국 수요의 70%를, 2030년까지 완전한 수입대체를 달서아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소위 빅 펀드(중국 집적 회로 산업 투자 펀드)를 출범시키고 이미 300억 달러 이상을 펀딩, Naura, Advanced Micro-Fabrication Equipment, Hwatsing, ACM Research, Mattson Technology 및 Shanghai Micro Electronics Equipment와 같은 장비 제조업체 개발에 자금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렇게 개발된 장비들은 28nm 칩 생산에 2022년부터 투입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쑤저우 대학교 쉬카 하오 교수는 “목표가 너무 야심적”이라며 “몇 년 안에 기술독립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40nm 공정을 생산한다면 가능한 얘기겠지만 현재 5nm 공정을 따라가려면 미국에 대해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28nm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데도 중국이 공급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은 20%에 불과하다”라고 비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